
할러데이 시즌 분위기를 고조시켜줄 ‘아멜리에, 뉴 뮤지컬’의 한 장면.
아멜리에의 캐릭터 컬러 ‘레드’와 ‘그린’ 등 화려한 색감과 동화적인 무대가 할러데이 시즌과 어우러져 산타의 선물과 같은 뮤지컬이다.
지난 16일 LA 뮤직센터 내 아만손 디어터에서 개막한 ‘아멜리에, 뉴 뮤지컬’(Amelie, A New Musical)는 신나게 웃고 살짝 가슴 졸이며 무지개빛 환상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재미있는 공연이다.
카페 데 두 물랑(Cafe des 2 Moulins)에서 일하는 외톨이 여주인공 아멜리에가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사랑의 찾는다는 로맨틱 코미디 요소가 가득한 뮤지컬이다. 올해 최고의 뮤지컬 ‘해밀턴’의 여주인공 일라이자역으로 유명세를 누린 배우 필리파 수가 깜찍 발랄한 몸짓과 상큼한 목소리로 아멜리에를 연기한다.
원작은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2001년 동명의 영화이다. 2002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세자르상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으며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상 외국영화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멜리에’의 역을 맡았던 오드리 토투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려놓았고 영화에 나오는 장소들이 주요 관광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꼬마 아멜리에로 등장하는 새비 크로포드가 그녀의 애완 금붕어 ‘플러피’보다 귀엽고 앙증맞은 연기로 뮤지컬 초반 분위기를 띄운다. 아멜리에 플랭 액자 속에서 단체 사진처럼 한꺼번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과 눈이 내리는 효과를 내는 비디오 프로젝션, 빨간 체크 무늬 스커트를 팔랑이며 나타나는 아멜리에가 숨겨놓은 동심을 자극해 공연시간 1시간50분 내내 순진무구했던 아이로 돌아가버린 느낌이다.
완고한 아버지, 히스테릭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소녀 아멜리에는 오랜만에 느끼는 다정한 손길에 가슴이 뛴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를 심장병이라고 생각해 학교에 보내지 않고 어머니마저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시고 친구였던 금붕어는 자살 기도를 한다. 외톨이가 된 아멜리에는 영화관에서 뒷사람들의 표정 구경하기 등 혼자만의 즐길거리를 찾아낸다. 성장해 카페 웨이트리스가 된 아멜리에는 외로운 커플 맺어주기, 추억의 보물상자 찾아주기 등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느라 바쁘기만 하다. 그러던 중 기차역 앞에서 만난 니노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오히려 스스로의 사랑을 찾는데 망설이기만 한다.
전반적으로 깔리는 음악은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오프 비트(offbeat)다. 아기자기한 이야기와 어울리게 행복한 리듬이 가득하지만 단조롭다는 느낌이 없진 않다. 그래도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춤추는 연인이 되고 싶게 만든다. 뮤지컬 각색은 극작가 크레익 루카스와 작곡가 대니엘 메시, 공동 작사가 네이든 타이슨이 담당했다.
‘아멜리에, 뉴 뮤지컬’은 2017년1월15일까지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2시와 8시, 일요일 오후 1시와 6시30분 아만손 디어터(135 N. Grand Ave.)에서 공연한다. 티켓 25~125달러.
문의 (213)972-4400 웹사이트 CenterTheatreGrou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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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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