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1517년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종교개혁(Religious reform)을 일으킨지 500주년을 맞는 해다. 그런 의미에서 독일에서는 금년을 뜻 깊은 해로 여겨 많은 행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교개혁의 역사적 배경은 이러하다. 종교개혁의 근본 원인은 교황청의 면죄부 남발에 기인한다. 면죄부(Indulgences)란 죄를 사면해 주는 조치가 아니고 연옥 형벌을 탕감해주는 조치다. 가톨릭 교리에는 천당과 지옥 중간에 연옥(Purgatory)이라는 곳이 있다고 가르친다. 지옥 형벌은 면했을지라도 천국에 들기에는 미흡한 영혼이 이곳에서 주어진 형벌로 깨끗해진 후에 천국에 입성한다는 가르침이다.
1095년 1차 십자군 원정 때 우르반 2세(Urban II) 교황은 성지를 회복할 목적으로 십자군을 동원하면서 이 위험한 원정에 참여하는 군인들에게 처음으로 면죄부를 발부한다. 성전을 수행하다 사망할 경우 하느님은 그 영혼을 보상할 것이라는 이론이다. 그 보상이 연옥형벌의 탕감이며 면죄부가 이에 대한 증서다.
십자군 원정은 이슬람에게 점령당한 성지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1차 원정에서 이스라엘을 회복했을 뿐이다. 그 후 8번의 원정에서 많은 희생자, 특히 이슬람교도 수십만을 살해했지만, 터키와 같은 바오로 사도의 전교 터전은 회복하지 못했다. 오늘날 터키의 이슬람 사원들은 모두 기독교의 성당이었음을 보여주는 잔재가 우리 육안으로도 감지될 수 있다. 이 실패한 성전에 참여하는 군인에게 면죄부를 발부한다는 취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성전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사람에게는 기타 선행으로도 십자군 참전을 대신 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기타 선행에는 헌금도 포함된다. 헌금의 대가로 면죄부를 받는 제도로 변질 된다. 본인의 연옥 형벌 뿐 아니라,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 형제, 친척의 연옥 형벌의 탕감을 위한 면죄부도 발행한다. 교회는 면죄부 발행으로 엄청난 돈을 축적한다. 돈은 모든 ‘악의 뿌리(Money is root of all evil)’라는 진리는 교황청도 비켜가지 않았다. 절대 권력을 가진 교황이 많은 돈까지 축적하니 부패는 당연한 수순이다. 1567년 교황 파이어스 5세(Pius V)는 그의 칙령으로 면죄부 제도를 폐지한다.
독일의 신학자이며 신부였던 마틴 루터는 드디어 1517년 10월 31일 빗튼버그 (wittenberg)에 위치한 캐슬 성당(Castle Church)문에 95개 조항의 교황청 비리 내지는 모순을 지적한 선언문을 부착한다. 이후 교황청은 그의 주장을 철회할 것을 독려하지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황 리오 10세(Leo X) 는 루터를 교회로부터 파문한다. 루터는 대중 앞에서 파문장을 태워버린다. 이것이 기독교내에 가톨릭과 개신교가 갈리는 시점이다.
최초의 개신교는 루터교(Lutheran church). 오늘날에는 3천개가 넘는 개신교 교파가 존재한다. 가톨릭 교회도 변한다. 스페인 태생, 이그나시오 로욜라 신부가 예수회(Society of Jesus)를 1540년에 교황의 인가를 얻어 창립한다. 예수회는 천주교 안에서의 쇄신과 교육을 목적으로 수행하는 수도회다. 천주교의 지성으로 알려진 수도자들이 교육에 전념한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회 출신 사제다. 전 세계에 유명 대학을 운영한다. 한국에는 서강대학이 이에 속한다.
마틴 루터는 그의 종교개혁으로 독주하는 가톨릭교회를 각성시키고 기독교 전체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본다. (703) 658-8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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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탁 변호사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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