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사관 앞에 위안부의 명예회복과 일본에 대해서 항의의 일환으로 소녀상을 세운 것 때문에 일본 대사와 부산 총영사가 일시 귀국과 스와프 협상 중단 선언 등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에 섰다. 그리면서 일본이 10억 엔까지 주었는데 소녀상은 치워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아베 수상의 발언을 듣고는 몇 년 전에 내가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사과 만을 주장하되 돈을 받지 말자고 했다가 사려 깊지 못한 몇 사람으로부터 항의가 아니라 욕을 먹은 생각이 난다.
당시 나는 일본의 사과를 받는 방법 중 하나로 일본의 만행을 인권과 여성 권익으로 초점을 두고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했고, 그러나 돈 받는 것이 연결되면 곤란해진다는 것과 그 위안부의 고통을 한국인들도 자신들의 반성과 각성을 위해서 일본의 배상보다 스스로 모금을 하자고 했었다. 그 이후 몇 년을 두고 보았다, 그리고 아무런 진척이 없이 ‘사과해라, 이제 이정도면 충분 하다’라고 되풀이 되는 핑퐁 게임을 보면서 이제는 이 틀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일본의 정신문화, 신앙, 민속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스스로 묻게 되었다. 역사 속에서 위안부 현재의 상황을 자문한다면 나뿐만이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비롯하여 수천 수만의 신사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는가? 보신전쟁, 세이난 전쟁 등에서 전몰한 적과 동지를 동시에 묻고, 한국의 현충원과 달리 국가가 아닌 246만의 전몰 유족이 향료로 내는 돈으로 유지 되는 그 신사, 그리고 도대체 전몰자를 군신(軍神)이라 하는데 진정 그 의미는 무엇인가? 2차 세계대전 전범 14 명 합사를 일본인들은 어찌 생각하고 있는가? 진주만에 애리조나 전함 위에 까지 가서도 2차 대전 발발에 한마디의 사과도 안하는 아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위안부 할머니들을 성노예로 삼은 전몰자들을 일본인들은 어찌 생각하고 있는가?
그리고 병자호란에 끌려간 여자들을 화냥년(還鄕女)이라고 부르며 최고의 욕이요 한양 땅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게 한 조선의 성 의식과 풍습과 달리, 기모노라는 임시 땅바닥 담요를 등에 업고 다니다가 겁탈인지 어찌 되었던지 알지도 못하는 남자들로부터 소나무 아래서 애기를 뱄다고 송하(松下), 대나무 밭에서 애를 만들었다고 죽전(竹田) 이라고 조선 같으면 자결이라도 해야 할 이러한 이름들을 버젓이 달고 다니는 그들의 성 의식은 무엇인가?
몇 번 생각해도 나의 답은 우리는 일본인의 생활 철학과 의식을 너무 모른다는 것과, 일본으로부터 ‘고노 장관, 무라야마 수상의 사과 그 이상의 사과는 절대 없을 것이다’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정책이 아니라 일본 국민의 정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산 일본 영사관 코 앞에 세운 소녀상은 일본정부 그리고 일본인들을 향한 도전이다. 그리고 그 도전은 사과도 못 받으면서 일본과 한국 관계 악화, 일본에 사는 교포들이 혐한 행위로 불안, 그리고 세계인들에게서 돈을 받았으니 이제 그만 두어야지 하는 여론에 따가운 시선을 받을 가능성만 있다.
이제 일본에 승산이 없고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으로부터 세계인들에게 인권, 특히 여권 신장의 횃불로 승화 시키자. 한국인들의 성금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자. 그리고 일단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았으니 그 돈을 종자돈으로 의미 있는 가칭 ‘세계 여성 인권 신장 평화 공원’을 만들자. 그리고 그곳에 소녀상을 옮겨 놓자. 이제 일본 영사관 앞에 소녀상 같은 작은 틀에서 세계를 향한 더 넓고 높은 곳으로 나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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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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