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그의 회고록에는 지하실 창문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세상을 통하는 문’, 즉 ‘gate’를 만들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그의 이름 ‘Bill Gates’도 우연한 게 아닌 듯하다. 모든 이가 부자가 되려고 하는 세상에서 가장 부자이면서도 가장 존경받는 사람의 반열에 항상 들어있다. 그는 아래에서 위를 보려고 했고, 어두운데서 밝은 곳을 바라보려고 하면서 우리들이 매일 열고 있는 ‘창(Window)‘을 만들었던 것이다.
또 한사람이 있다. 그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가 아파트 초인종을 누른 뒤에 항상 아파트 코너 뒤로 몸을 숨기는 것을 보면서 자랐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저소득층 아파트를 지어서 팔거나 렌트를 주고 돈을 받았는데 테넌트가 렌트비 독촉에 총을 들고 나올까 봐서 어린 트럼프를 문앞에 세워 놓고 자기는 몸을 숨겼던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고 돈을 벌었던 그 어린이는 이제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 있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사람을 만날 때면 여느 때처럼 ‘거래’로 생각하는 듯하다. ‘거래를 위해 거래’를 하고, 거래는 그래서 그에게는 ‘하나의 예술’이라고 스스로 표현하기까지 한다. 국민을 거래 대상으로 생각할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국가간에도 ‘거래’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그의 믿음이 현실이라면 짐작만 해도 끔찍하다. ‘우월적 지위’에서 사람을 대하는 자들이 사회나 국가에 주는 피해나 사회적 비용은 너무나도 혹독하고 아프다. 한국이 이미 그렇다.
지금 한국에는 ‘다른 것’과 ‘틀린 것’에 대해 혼돈을 느끼게 하는 일들,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초대형 사건들이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다. 감옥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이들은 나이 21살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거나 한국 최고 명문대(?) 출신들이다. 지식으로 치자면 수퍼급이다. 이들에게는 또한 ‘법’이 곧 ‘의식주’였다. ‘악법도 법이다’면서 법치주의를 강요했고, 항상 우월적 지위에서 약한 사람들을 고문하고 괴롭혔다.
최순실 사건이 터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제 1차 대국민담화에서 최순실을 평범한 주부로 알았고 잘못이 있다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했다. 2차 담화에서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며, 검찰조사에 협조하고 자신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까지했다. 3차 담화에 이르면 ‘모든 걸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국회는 탄핵을 가결했다. 그리고 직무정지 상태에 있다. 그런데 2개월이 지난 지금 법원이 발급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거부하고 버티고 있다. 이제는 하도 거짓말을 하고, 파렴치해서 오죽하면 차기 대통령의 자질조사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램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가관은 그 숫자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태극기를 두르고 탄핵을 반대하고, 그중에서 일부겠지만 돈 받고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 속에는 상당한 수준급의 지식층도 있다는 것이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오직 경쟁적 구도로 사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민주적 절차’ 같은 것은 ‘마이너(탈락자)’들이나 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예외적 존재’로 ‘왕따’시키기도 해서 사회적 병리가 심각하다. 이런 집단중에는 놀랍게도 신앙생활을 하는 일부 대형교회들도 있다고 본다.
일찍이 ‘선과 악’의 사회적 기준자체를 분리해야만 목회자 스스로가 부각되기 때문에 사회국가적 선악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해 오다가 거의 전국민이 공감하는 일에 느닷없는 ‘범죄자 옹호’는 어리둥절하게 한다.
같고, 다른 것에 대한 숙고가 없다보니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마저 마비 된 것인가, ‘틀린 것은 틀리다’ 고 말할 수 있어야 때로는 ‘다름’을 인정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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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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