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순 권사로부터 받은 기부금 나눔의 집에 내놓아
▶ 박성원 목사,“재정난에 큰 도움…나중에 돌려줄 것”

이혜순(오른쪽)씨가 나눔의 집 박성원 목사에게 정성을 담은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나눔의 집>
퀸즈 플러싱의 대표적인 한인 노숙자 쉼터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한인 노숙자들이 자신들이 받은 후원금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쉼터의 렌트 비용으로 내놓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후러싱제일교회의 권사인 이혜순(85)씨는 지난달 27일 박성원 목사가 운영하는 '나눔의 집'을 찾았다. 이 권사는 평소 '나눔의 집'과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추운 겨울 한인 노숙자들이 어떻게 지내는 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쉼터를 방문한 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겪었던 이 권사는 이 자리에서 "겨울만 되면 6.25 전쟁 속 추운 날씨에 함경도에서 남쪽으로 피난을 오며 고생하던 때가 생각난다"며 "벼랑 끝에서 고통과 절망 중에 마지막 수단으로 '나눔의 집'을 찾았을 한인 노숙자들을 생각하면서 작은 정성을 준비했다“며 박상원 목사 앞에 가져온 이불과 옷가지를 내놓았다.
이 권사는 이와함께 노숙자 14명과 박 목사의 차량 개스비를 위해 50달러씩, 모두 750달러가 든 봉투까지 내밀었다. 그동안 아들이 준 용돈을 쓰지 않고 모은 돈이었다.
그러나 봉투를 받아든 한인 노숙자들 사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노숙자들은 추운 겨울 자신들에게 따뜻한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나눔의 집'을 위해 렌트 비용으로 쓰라며 박 목사에게 받은 후원금을 전액 내놓았던 것. '나눔의 집'에 최근 도움의 손길이 뜸해지면서 더욱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로서는 차마 이를 못 본 체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박 목사는 "다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쉼터 운영을 위해 기꺼이 후원금을 내놓는 모습을 보면서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감동이 몰려왔다"며 "사정이 나아지는 대로 이 돈은 그대로 다시 노숙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달 3,000달러에 가까운 렌트를 지불하고 있는 '나눔의 집'은 인건비나 기타 다른 비용은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렌트는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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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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