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가정상담소, 부부 상담 중 10%… 이민 연륜 증가도 한 요인
‘번민하는 이웃과 함께’라는 모토로 활동하고 있는 비 영리 한인 상담 기관인 ‘한미가정상담소’(이사장 수잔 최)를 찾는 한인 부부들의 황혼 이혼 상담이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가정상담소의 지니 최 디렉터(의사)에 따르면 최근들어 65-80세 사이의 한인 시니어들이 부부 갈등으로 인한 이혼 문제로 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하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니 최 디렉터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황혼 부부의 갈등으로 인한 이혼 상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었는데 요즈음은 전체 부부 갈등 상담의 10%를 차지할 정도이다”며 “이민 역사가 깊어지면서 한인 시니어 인구가 늘어난 것도 한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니 최 디렉터는 한인 부부들이 황혼의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원하는 주 요인으로 ▲부부 사이에 서로 불만이 많아도 자식들 때문에 참고 살아오다가 자식들이 출가해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게 되고 ▲은퇴로 인해서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로의 단점을 많이 발견하게 되고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되면서 부부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것 등을 꼽고 있다.
지니 최 디렉터는 “한인 노부부들이 평생 모은 돈을 자식들이 사업하는데 주었다가 자식이 망해 노후 자금을 몽땅 날려서 어려움에 처하는 케이스를 종종 보아 왔다”며 “편안한 노후 생활을 위해서 은퇴 자금을 잘 관리하는 것도 황혼 이혼을 막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디렉터는 한인들의 황혼 이혼을 예방하기위한 방법으로 ▲부부들은 50대부터 은퇴 준비를 해야 하고 ▲나이가 들수록 부부들이 취미에 따라서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고 ▲ 노후 생활을 위해서 재산을 자식들에게 다 주지 말아야 하는 것 등을 권했다.
한편 한미가정상담소가 최근 발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부부 갈등으로 인해서 상담소를 찾은 케이스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자녀 문제, 배우자 폭언과 폭행, 경제적 문제, 배우자 부정 등으로 나타났다. 정신 건강의 경우 불안 장애, 우울증, 분노 조절 등이 상담의 주류를 이루었다. 작년 전체 상담은 206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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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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