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특별후원‘제1회 뉴욕장기대회’우승자 하여명 씨
“여러 가지 중 최선의 수를 찾는 묘미가 장기의 매력이죠.”
지난 11일 뉴욕전통장기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일보가 특별후원한 ‘제1회 뉴욕국제장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챔피언 벨트의 주인공이 된 하여명(31)씨는 “올해 처음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해 기쁘다”며 “무엇보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장기를 즐기고, 장기를 통해서 서로 소통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가한 보람이 컸다. 앞으로 이런 대회가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하씨는 ‘외통수’로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이날 우승으로 뉴욕에서 이제야 존재를 드러냈지만 사실 그는 숨은 고수였다.
1998년 중학교 1학년 때 한국을 떠나 롱아일랜드 서폭 카운티로 이민 온 하씨는 미국인인 고모부와 체스를 두기 시작한 것이 장기 입문의 계기가 됐다. 체스 입문 2주 만에 고모부도 더 이상 그의 적수가 되지 않자,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겸 관심은 장기로 옮겨갔다. 2001년 인터넷 장기 게임을 통해 독학으로 실력을 키우다가, 한국 방문 때 우연히 참가하게 된 2007년 전주시 전국 장기왕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프로에 입문하게 됐다.
20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세계인 장기대회’에서 4위를, 2011년 NC소프트배 명인장기 토너먼트(프로 아마 통합전)에서는 우승을 차지, 현재 프로 5단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뉴욕에서 일명 ‘빅4’로 4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지만 장기의 저변 인구 확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씨는 “한국 장기는 중국 장기와는 엄연히 구분되는 한국의 민속놀이인데, 종종 중국 놀이로 오해 받을 때는 안타깝다”며 “장기의 세계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돌에 씌어진 한자를 그림으로 변경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연패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하씨는 “자격만 된다면 내년 대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며 “분석력과 소통능력을 키울수 있다는 것이 장기의 큰 장점인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뉴욕에서 후배들을 양성하는데도 적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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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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