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서 접근해온 여성 2명에 피습
▶ 병원 이송중 숨져…용의자들은 택시 타고 도주

지난 2007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남의 생전 모습(연합)
김정은, 잠재적 경쟁자 제거 위해 이복형 독살 가능성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현지시간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
14일 한국 정부 소식통과 현지매체 더스타(The Star) 온라인에 따르면 김정남은 이날 오전 9시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오전 10시 이륙하는 마카오행 항공편을 이용하려다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P통신과 교도통신은 현지 경찰간부를 인용해 김정남이 얼굴에 스프레이가 뿌려져 고통스럽다며 공항 의료실을 찾았고,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고 보도했고, 현지매체 더스타는 누군가 김정남에게 액체를 뿌렸다고 보도했다.
한국 항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남은 쿠알라룸푸르 공항 내 저비용항공사(LCC) 전용 터미널에서 출국을 위해 셀프체크인 기기를 사용하던 중 묘령의 여성 2명으로부터 미확인 물질을 투척받고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2명을 추적하는 등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정남은 1970년생 김철이란 이름의 위조여권을 사용해 경찰은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경찰 범죄 조사국의 파드질 아흐마트 부국장은 "현재 급사(sudden death)로 분류하고 있다"라며 "정확은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흐마트 부국장은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으로부터 김정남의 시신 인도 요청을 받았다"라며 "하지만 시신을 인도하기 전 부검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검은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살해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정황상 북한체제의 잠재적 위협 세력에 대한 제거 작업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김정남은 사실상 북한에서 추방당해 오랜 기간 해외를 전전하며 살았다"라며 "북한 정권 내부의 복잡한 권력 구도에 의한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김정남은 김정일과 그의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1971년 5월 10일 출생했으며, 김정은은 김정일의 셋째 부인인 재일동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에게서 태어났다. 김정일의 둘째 부인 성혜림의 장남으로 1971년 출생한 김정남은 후계자로 유력했으나 2011년 김정일이 사망하고 이복동생인 김정은이 권력을 잡으면서 신변 위협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이 후계자가 되지 못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2001년 5월 위조된 도미니카공화국 여권을 사용해 일본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돼 추방당한 사건을 계기로 김정일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이 있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