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5.10 제헌국회 선거가 있었다. 이 선거에 UN에서 선거 감시인단을 파견하였고, 그리고 선거를 지켜본 후 대한민국이 한반도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설립된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선언했다.
그 국회에서 첫 작업이 ‘반민족행위처벌법’ 소위 반민법 제정이었다. 그리고 그분들이 1948년 모두 599명을 기소했다. 그런데 70년 후 김대중 정부때 ‘반민족연구소’가 생기고, 노무현 정부때에 ‘민족문제연구소’로 이어져 가면서 4,776명을 친일파로 지정하더니 급기야 오늘날 친일파가 6,000명에 이르렀다. 70년이 지난 오늘에 자기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살던 사람들을 그렇게 무더기로 친일파라고 단정하다니 지금도 수긍하기 어렵다.
사실 나는 이러한 현상은 UN에서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옹호하는 좌파 특히 종북좌파가 북한이 정통성이 있는 나라라고 주장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대한민국은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정권”이라고 강조하고자 그리 많은 친일파를 양산한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촛불 시위와 태극기 데모를 보면서 그간에 친일파 청산 타령은 북한정권이 만들어 낸 포장이고 그 친일파 몰이에 동조해 보이는 많은 시민들의 진짜 알맹이는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 미래의 꿈과 희망에 좌절하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젊은이들, 일용직 근로자들, 독거노인들, 이렇게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액수의 돈이 이런저런 부패의 뉴스와 함께 접하고 또 최순실, 정유라, 그리고 이들과 같이 놀아났는지 속았는지 헷갈리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촛불 시위로 표출된 것이라 나는 믿어진다. 그리고 이들은 가슴 깊은 곳에 흙수저 신분들이 신분상승의 사다리가 없어 대를 이은 가난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에 자기들과 달리 일제 식민시대부터 돈에 여유가 있던 사람들은 자식들을 신식 교육을 보낼 수 있었고 그래서 아직까지 대를 이어 풍족한 생을 영유하는 그런 사람들을 금수저들이라 생각하면서, 그들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 오늘의 촛불시위로 보여 진다는 말이다.
나는 6.25 때에 집안의 어른 두 분이 납치되시고, 하루아침에 아주 몰락하였지만 그래도 최고라고 불리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나의 고등학교 동기, 미주대학 동창회의 카톡방이 있는데, 요즈음 이곳 카톡방에 시도 때도 없이 무수히 많은 글들이 뜬다. 그 글들을 보자니 광화문 촛불 군중을 좌우, 진보 보수의 진영논리로 모두 종북 좌파로 만들어 놓고, 이제 나라가 공산화가 다 되어가고 있어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구국의 태극기를 앞에 세우고 총궐기해야 한다는 글로 가득 차 있다. 내가 그들은 자기들 금수저의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하여 그러한 논리를 펴는 것 같다면 잘못된 생각일까? 진정 내가 그들이 촛불시위 군중을 허상의 적으로 만들었다 하면 틀린 것일까?
영국 왕실의 왕자들은 군대에 가는 것을 당연시 한다. 2차 세계대전, 6.25 전쟁 중 많은 미군 장성들의 자제들이 참전하였다. 허다 못해 모택동의 아들도 6.25 때에 참전해서 전사했다. 또 미국의 재벌들은 번 돈을 사회에 환원을 당연시 한다. 이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이다. 현 한국의 정치귀족, 재벌 귀족은 물론, 여야 모든 국회의원들, 이 모든 강자로부터 이러한 모습이 보고 싶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 단어를 다시 한 번 모두 음미하라고 권한다. 광화문 촛불 시위자들, 그들은 강자들이 배척하거나 이용할 대상이 아니라 껴안아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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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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