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차를 살 때 흔히 겪는 일이다. 기분 좋게 차를 사서 왔을 때 주위의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이 차를 사서 좋겠다고 이쁘다고 칭찬하고 부러워 한다. 그때 꼭 한두명이 얼마에 샀냐고 어떤 조건으로 샀냐고 물어본다. 그리고 꼭 이런말을 덧붙인다. 내가 아는 사람은 더 싸게 샀던데… 내가 아는 사람은 더 좋은 조건으로 샀던데… 너무 비싸게 샀다….
만약 그 사람이 정말 내가 산 차가 비싸게 샀다거나 별로 안좋은 조건으로 사서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서, 안타까워서 해주는 말이면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런 말들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서 해주는 말들이 아니라 그냥 “말”하는 것인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아는 사람이 가깝게 지내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우리는 그것을 축하해 주기보다는 부러워하고 샘이 난다는 말이겠다. 우리 속담이라고 굳이 우리나라 사람만 그렇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미국 사람들과 한국 사람의 다른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상황에서 한국 사람들은 이런저런 하고싶은 말을 다 한다는 것과 보통 미국의 문화적 배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이런 걱정의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 문화에서 태어나가 자란 사람들은 워낙 인간 됨됨이가 되어서 이런 시샘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문화적 특성상 다른 사람에게 이런 말들을 하지 않을뿐이다.
한편으로 우리 한국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남 걱정을 잘하고 챙겨주기를 잘한다는 것이다. 이웃이 불행한 일이 생기면 내 친구가 힘든일이 생기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챙겨주고 걱정해주고 격려해 준다. 이때 속 마음은 정말로 걱정하고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이다.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염려해 주는 마음이 없다면 흔히 한국식의 정으로 남을 도와주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주위 사람들의 진심이 담기지 않는 위로의 말을 들을 때로 돌아가보자. 기분좋게 새 차를 뽑아서 처음으로 출근을 했더니 내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한다는 소리가 내가 잘 아는 사람은 더 싸게 샀던데…. 이다. 과연 그 말이 진심으로 내가 걱정이 되어서 하는 소리일까 하는게 나의 질문이다. 물론 차를 구입할 때 딜러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딜러라 하더라도 손님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정말로 그 친구의 친구가 더 좋은 가격으로 정말 똑 같은 차를 구입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말로 아주 똑 같은 차를 더 싸게 구입했다 하더라도 내가 새차를 구입해서 한껏 부풀어 있는 나의 기분을 그 친구는 조심성 없는 그 말 한마디로 찬물을 끼얹는 것이란걸 정말 깨닫지 못할까 하는 것이다.
다음에 차를 살때는 자기한테 얘기해 달라는 식으로 슬쩍 암시를 주는 게 진정한 친구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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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리 일등부동산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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