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빚 등 부채 있으면 최대한 빨리 청산
▶ 경제호전 반증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
은퇴자에 희소식·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5일 예상했던대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폐막하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3개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금리 인상 소식이 보도되고 있다. [AP]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4~15일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석달 만에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비농업부문 제조업 일자리 증가 등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빠른 속도로 호전되는 등 경기확장이 역대 세 번째인 92개월째 이어지면서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FRB는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세 차례씩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잠재적 구상을 밝혔다.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 도래를 맞아 소비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크레딧카드 빚, 최대한 빨리 청산해야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FRB의 기준금리 인상은 더 높은 기준금리로 향하는 본격적인 신호탄”이라며 과도한 부채 상환 부담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 예금주들이 받는 이자는 늘어나지만, 크레딧카드 부채가 있는 사람이나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홈에퀴티 라인오브 크레딧(HELOC)을 보유한 사람들의 부채 규모는 크게 늘어나게 된다.
크레딧 평가기관 트랜스유니언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미국 가정의 평균 크레딧카드 부채규모는 가구 당 5.437달러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크레딧카드 이자율이 오르면 부채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금리인상 시기를 맞아 크레딧카드 부채를 최대한 빨리 청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만약 카드 빚 청산이 장기적 목표라면 지금부터라도 변동이자율 카드 밸런스를 이자율이 낮거나 고정이자가 적용되는 카드로 트랜스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홈 바이어, 셀러 모두 서둘러야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소유한 주택을 처분하길 원하는 홈오너들에게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이 확실하다. FRB가 앞으로 두 차례 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모기지 융자비용 상승을 우려한 바이어들이 대거 주택구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을 팔기로 결정했다면 서둘러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거꾸로 바이어 입장에서 주택구입을 미루면 미룰수록 더 큰 이자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3% 중반에서 머물던 시절 재융자(refinance) 기회를 놓친 주택소유주들, 특히 변동이자율을 적용받는 모기지 보유자들은 이번이 역사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활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듯하다.
■ 주식은 그대로 놔둬라
기준금리 인상이은 주식시장에 ‘플러스’가 될 전망이다. 언뜻 보면 금리인상 시대에는 주식보다 이자를 지급받는 상품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금리와 주가는 동반상승해 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리인상은 경제상황 호전을 의미하므로 증시 랠리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1987년부터 1989년까지 28개월동안 FRB는 금리를 27차례나 인상했지만 이 기간 뉴욕증시는 26%나 상승했다”며 “현재 경제상황으로 볼 때 주식시장은 장기간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방 학자금 융자, 기준금리 인상 영향 안 받아
연방 학자금 융자의 경우 고정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FRB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이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사설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융자가 있는 경우 렌더측에 연락해 고정 또는 변동이자 중 어떤 방식을 적용받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변동이자라면 고정이자를 적용받는 융자상품으로 재융자를 하는 옵션이 있다.
■예금자·은퇴자·구직자에게는 ‘희소식’
사상 최장기간 ‘제로 금리’ 기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저축을 통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만 지난 1년3개월동안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황이 나아질 길이 열렸다는 분석이다. 이자 수입에 의존하는 은퇴자들에게 금리인상은 그야말로 ‘가뭄 속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직자들에게도 금리인상은 좋은 소식이다. 지난해 약 2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실업률이 2007년 이후 최저치인 4.6%까지 떨어진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의 강력한 동력이 된 이 같은 고용시장 현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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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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