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준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금융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3포인트(0.10%) 하락한 20,914.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3포인트(0.13%) 낮은 2,378.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4포인트(0.00%) 높은 5,901.0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보합권 혼조세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일제히 강세를 보였으나 다시 혼조세로 돌아서며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5,912.61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금융주가 1% 넘게 약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헬스케어가 내렸지만 산업과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는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경제지표 등도 주목했다.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독일에서 각국의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와 환율시장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논의에 나섰다.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경로를 암시해줄 경제지표에도 관심이 쏠렸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올해 2번의 추가 인상이 남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배경과 관련해 경제가 그만큼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면서 금리 경로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상이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2월 미국 산업생산은 제조업 개선세에도 따뜻한 날씨에 따른 유틸리티 생산 감소로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연준은 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계절조정치)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2월 제조업 생산은 0.5% 높아졌다.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전년비로는 1.2% 증가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6% 상승한 126.2를 나타냈다. 선행지수는 지난 1월과 지난해 12월에도 각각 0.6%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10년래 최고치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선행지수 상승은 올해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 콘퍼런스보드의 판단이다.
3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전월 대비 올라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6.3에서 97.6으로 올랐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7.5를 예상했다.
귀금속업체인 티파니의 주가는 매출이 2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7% 상승했다. 티파니는 중국과 일본 수요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3.8% 강세를 보였다.
어도비는 포토샵을 포함한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시장 예상을 웃돈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에서 경제지표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0.7%와 49.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09% 내린 11.20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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