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아침 꼭 놓치지 않고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CBS에서 방영하는 ‘선데이 모닝’인데, 오늘 아침엔 캘리포니아 애나하임에 있는 애나하임 화이트하우스 식당의 주인인 브루노 세라토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1987년부터 그 식당을 운영해왔는데, 최근에 불이 나서 완전히 타버린 식당 앞에서 망연자실해 있던 그가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식당을 개조해 문을 연 사연을 들려주었다. 그의 식당은 2005년부터 주변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하루 한 끼라도 신선한 파스타를 제공하는 자선 행위를 해왔고 평균 하루에 2천 명의 아이들이 식사를 한다고 한다. 그 식당의 파스타를 먹고 자란 아이들과 이웃이 자진하여 기금을 모아서 식당을 재건할 수 있었다. 인터뷰 끝에 기자가 “당신이 뿌린 사랑은 항상 당신에게 돌아오죠?” 라고 그에게 묻자, 그는 답했다. “아니요, 항상 백만 배 이상 불어서 돌아옵니다.”
이 가슴 훈훈한 인터뷰는 존스 홉킨스 병원의 창시자 중 하나인 하워드 켈리의 이야기를 상기시켰다. 어린 시절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아 학업을 하던 그는, 어느 날 십 센트밖에 가진 것이 없는데 배는 몹시 고파 구걸이라도 할 참이었다. 한 집 문을 두드리며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하려 했는데, 한 젊은 아리따운 여인이 나오자 그는 창피해져 그저 물 한 잔만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그가 몹시 허기져 있음을 눈치 채고, 큰 잔에 우유를 가득 부어다 주었다. 천천히 들이킨 후, 그가 얼마인지 묻자, 그녀는 미소 가득한 얼굴로 답했다. “어머니가 항상 친절을 위해 베푼 것에 대해서는 돈을 받으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수년 후에 그 여인이 몹시 아파, 켈리가 일하는 병원으로 실려 왔고, 켈리는 그녀의 출신지를 보고 달려 내려가 그녀를 확인했다. 그는 특별한 정성을 다해 그녀를 치료했고 그녀가 완치되었을 때 그녀의 비용청구서를 자신에게 가져오라고 했다. 엄청난 비용을 염려하고 있던 그녀에게 그 비용 청구서가 그의 검토를 거쳐 전달되었다. 그녀가 청구서 봉투를 열어보니, 그 청구서 위엔 “우유 한잔으로 이미 지불되었음”이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종종 선행은 작은 씨앗과 같다고 생각한다. 성경 마태복음 13장에서 말했듯, 때때로 씨앗은 땅 위에 떨어져 새들이 먹어치우기도 하고, 혹은 바위나 가시밭과 같은 곳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죽기도 한다. 자영업을 하며 정직하고 선하게 살려고 애써온 한 친구가 요즈음 실의에 빠져있다. 자신의 모든 선한 행위는 무의미하게 땅에 떨어지고, 되레 때로는 험한 거짓된 소문으로 되돌아오고,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남에게 해가 되는 행위를 하는 이들은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 인터뷰는 한 씨앗이 좋은 땅에 떨어지면 수백 배 수십 배의 수확을 거두게 한다는 것을 일러준다.
지난 20일은 올봄의 첫날이었다. 씨앗을 부리는 계절, 봄. 이 봄에 우리의 작은 선함이 한 씨앗으로 어느 좋은 토양에 뿌려져 식당 주인 브루노 세라토가 말했듯 백만 배 이상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씨앗을 뿌리는 행복한 봄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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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정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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