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20일 벤즈 모델 600의 차를 선두로 남한의 작가 98명과 해외 작가를 포함한 분들을 태운 버스들이 평양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소위 민족작가대회 행사를 위한 평양 방문 행렬이었다. 그리고 그 선도하는 벤즈 차에는 이 행사의 상임고문 백낙청 교수, 시인 고은이 단장 자격으로 타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백두산 천지연에서 민족작가 학술대회가 열렸는데 김남주 시인 (남민전 혁명투사?) 의 시 ‘조국은 하나다’의 시 낭송으로 시작되었다. 시의 첫 부분이다.
“조국은 하나다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꿈속에서가 아니라 이제는 생시에 남 모르게가 아니라 이제는 공공연하게 조국은 하나다 양키 점령군의 탱크 앞에서 자본과 권력의 총구 앞에서 조국은 하나다”
2005년 당시 작가는 작가가 아니라 민족작가로서 민족이란 단어 속에 있어야 했고 ‘친일파 청산을 못한 남한은 정통정부가 아니다’ 라며 친일 친미를 다 매도하는 분위기 이었다. 그리고 이 남북한 민족작가 대회는 탄핵 기각으로 노 대통령의 기세가 극점을 이룰 당시 청와대에서 실질적인 2인자 문재인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당시 작가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로부터 12년이 흘렀다. 그동안 대한민국 시민들은 북한은 국가가 아니라 깡패집단이며 인권이란 단어조차도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북한을 향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정치적이랄 수 있는 단체 특히 북한에 호의적이던 전교조 역시 2008년 18.2 %의 가입률에서 2010년에 15%로 교사들 가입숫자가 떨어지고 있으며 항소중이지만 법원의 불법단체 판결로 정상업무를 못해서 가입회원 숫자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마도 2017년에는 더 줄어서 10% 정도가 아닐까 싶다. 또한 금속노조 같은 좌파적인 강성 노조도 귀족노조로 취급되고 시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지만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을 한지 10년이나 지났건만 또박또박 당비를 내고 있는 부동의 소위 친노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들의 정치 정세를 보는 눈은 10년 전에서 별로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는 당 후보선출을 받기 위해서 그들로부터 지원을 얻어야 했고 그래서 그들에게 보낸 신호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을 먼저 가겠다’ 이었다. 마치 노무현씨가 후보 시절 ‘나는 사진이나 찍으러 미국에 안가겠다’의 다른 표현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제 그는 당 후보로 선출되었다. 이제부터는 전 국민으로부터 표를 얻어야 하는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더 이상 소위 속칭 ‘노빠’들에게 끌려갈 필요가 없다. 대통령 당선을 원한다면 오히려 그들에게 국토방위, 안보 문제는 진보 보수 좌파 우파와 관계없이 모두가 다 굳건히 지켜야 함을 알려야 한다. 또한 대 국민 메시지도 북한에 먼저 가겠다가 아니라 ‘북한이 좀 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기를 기대한다’ 정도로 말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이미 결정된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차후에 남북한 대화에 요긴한 흥정거리가 될 것 같다’는 정도로 말을 바꾸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문란과 부패로 보수가 아닌 진보 진영의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리고 현재 진보진영의 시장 경제논리, 서민생활 밀착 등 꽤나 바람직한 공약들이 내 마음에 들기도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도 나는 문 후보의 발언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그리고 그의 국가관 안보관이 꽤나 궁금하다. 아니 그가 12년 전 남북한 민족작가대회의 프레임에서 탈출하길 바란다. 국민들을 안보, 국토방위에서 안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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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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