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사람은 사람을 떠나 살 수가 없다. 사람은 사람과 같이 있어야 하고, 사람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 그것이 사람이요, 인간이다.
인간이라는 말 자체가 사람과 사람사이를 가르치는 말이다. 그래서 인간(人間)이다. 사람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인생의 문이 되고, 인생의 길이 되어야 한다. 사람과 함께 있으면 태양처럼 즐겁고 행복하고, 신나고 기뻐야 한다. 사람과 같이 있는데 행복이 없고 만족이 없다면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법이다. 파스칼이 말했듯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은 인간됨 그 자체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 행복한 것을 의미한다.
살다보면 사람이 싫어질 때가 있고, 멀리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것은 몸이 병들 듯이 마음이 병든 것이다. 만일 어느 누가 꽃을 미워하고 싫어한다고 할 때 그것을 자연적이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꽃은 어느 누구나 좋아하고 가까이 하고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만족해야 한다.
꽃을 보면 화가 풀리고,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꽃을 밉다고 말하고 싫다고 한다면 꽃이 문제가 아니라 꽃을 보는 마음이 문제가 된다. 그런데 사람은 꽃보다 더 귀하다고 하지 않는가? 꽃보다 사람, 꽃보다 청춘, 꽃보다 남자라고 하지 않는가? 사람보다 더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에 제일 좋은 구경은 사람구경이라는 말은 그냥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사람처럼 세상에 아름다운 존재가 없는 것이다. 조물주 하나님도 사람을 만들고 나서 보시기에 너무 좋았다고 한 것을 보면 사람만큼 귀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역사, 문화, 그리고 모든 조직과 제도의 위대함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으랴! 그런 사람을 우습게 여기거나 차별하거나 천대하거나 모욕하는 것은 곧 자기를 그렇게 취급하는 것이다.
성경의 예수님도 작고 보잘 것 없는 어린아이가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고 했다. 당시 어린아이나 여자는 사람의 숫자로 계산하지 않는 시대였다. 그럼에도 어린아이와 같은 존재를 무시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위하고, 사람과 함께 있겠다고 약속을 하고, 장담을 한다. 아브라함 링컨은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정치를 약속했다. 이것은 곧 민주주의라는 정치이념에 머무르지 않고서라도 가져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삶의 정신이요 태도인 것이다.
비록 그가 나이 먹어 힘없는 노인이라도, 그가 비록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라도, 그가 비록 연약한 여성이라도 그 모든 사람들이 다 한 인간이라는 것만으로 존중되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이다. 사람과 사람사이 곧 인간(人間)이 되어 서로에게 길이 되고, 문이 되어, 태양과 같은 희망을 주고 받고, 그늘이 되고, 빛이 되어 우리가 사는 사회가 더욱 더 행복한 곳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그 날이 한 날 두 날 쌓이고 쌓이면 우리의 삶은 행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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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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