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와의 대담
1970년 스위스 바젤에서 시작한 아트 바젤이 아시아 미술 시장의 공략을 위해 2013년 아트 바젤 홍콩을 시작했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은 관람객 8만 명이 다녀갔고 전 세계 34개국에서 갤러리 242개가 참가했다.
전 세계 미술 행사 중 가장 강력한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은 세계 최대 미술시장이자 미술계의 최신 동향을 살피는 자리로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아트바젤 홍콩은 다음과 같은 섹션으로 진행됐다. 세계 유수의 190개 갤러리가 참여한 모던과 컨템포러리 아트 위주의 전시
,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작가의 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큐레이토리얼 프로젝트 , 감각적이고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중견 작가들의 개인전 , 조형물과 대형 설치작품을 보여주는 , 주요 갤러리만 참여할 수 있는 떠오르는 스타의 기획테마전 .
주최 측이 선정한 화랑과 작가들이 한 장소에서 작품 판매와 작가의 기량을 보여주는 미술견본시장인 아트페어는 미술계의 흐름과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알기 위한 행사다. 이곳에선 작가간의 정보 교환, 작품 판매, 시장 확대 등 기능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방안이 논의된다.
아트 바젤 홍콩은 스위스 MCH 그룹이 운영하는 아트 바젤의 자매 이벤트로 매년 3월 홍콩에서 개최한다. ‘예술계의 올림픽’이라 칭하는 모체 아트 바젤은 올해 47회로 스위스 바젤에서 매년 6월에, 16회를 맞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는 12월에 개최된다.
이 자리에선 거장과 떠오르는 신예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미술애호가와 관람객들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발견하고 뮤지엄급 작품을 경험한다. 단순히 미술 작품을 보는 아트 페어를 넘어서 세계 작가들의 만남의 장이자 미술계를 이끄는 담론의 장이다.
한국에선 올해 9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국제, 아라리오, 원앤제이, 학고재, PKM, 313 아트 프로젝트, 리안, 박여숙, 갤러리 M이다. 참여한 한국 작가는 김수자, 서도호, 박서보, 이우환, 정상화, 김종학, 이 불 등이다.

바스키아(왼쪽 위)와 전시전경.
국제갤러리의 기획 테마전은 단색화의 선구자 권영우를 세웠다. 그의 대표작을 집중 조명하여 작품세계를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김수자의 <연역적 오브제>는 색동저고리를 연상케 하는 대형 설치물로 전시장 입구에 세워져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몇 해 전부터 약진하는 전광영과 서도호 역시 마이애미에 이어 홍콩에서도 유수한 외국 갤러리에 전시되어 판매 성적이 좋았다.
아트 페어는 경제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자리다. 바젤조직위원회는 정확한 목표설정, 풍부한 경제력으로 참가화랑과 구체적인 판매 방안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성공적인 운영을 한다. 중국 부호들이 대거 등장하는 아시아 미술시장을 위해 홍콩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았다. 세계 미술 시장의 중심이 아시아로 옮겨가는 시기에 아시아 컬렉터 확보를 위한 교두보로 홍콩이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작년 말부터 자본유출 통제조치에 들어갔다. 이런 영향으로 미술시장이 위축 될거라 예측 했으나 새로운 고객발굴을 위해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되는 갤러리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중국 중산층의 급성장을 감안할 때 홍콩은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다.
올해도 추상표현주의가 강한 작품이 주를 이룬 가운데 여전히 요즘 가장 핫한 동시대 미술작가들의 작품과 피카소, 칼더, 베이컨등과 같은 거장들의 작품도 많았다.
홍콩은 미술 경매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2000년대 후반부터 전시를 통한 비영리 기관들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홍콩의 문화와 지역 작가들의 프로모션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로 인해 미술계 인사들과 콜렉터들을 매년 홍콩으로 끌어들였고 아트 바젤 홍콩으로 이어져 꽃을 피우고 있다.
미술시장은 미술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시장의 번영만으로는 미술계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빠르게 습득한 홍콩은 미술생태계를 굳건히 다지는 데 힘을 쏟은 것이다. 아트바젤 홍콩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홍콩의 비영리 기관들을 보면 홍콩의 미술시장이 얼마나 단단해지고 있는 지 알게 된다.
<도정숙<화가·미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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