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마음의 창이요, 거울이라고 했다. 무게 7g 부피 6.5cm 지름 2.4cm의 동그란 탁구공만한 사람의 눈알은 발생학적으로나 해부학적으로 보아 뇌의 일부분이다.
눈의 발생은 뇌의 일부분에서 시작되어 안포(眼胞),안구(眼球), 수정체(렌즈), 각막(角膜)의 순서로 만들어 진다. 즉 눈은 뇌에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뇌의 일부분이고 사실은 눈이 물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뇌가 세상을 보는 것이요, 반대로 그 눈을 보면 곧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다른 말로 세상을 담는 창이면서 마음의 창인 셈이다. 우리는 슬픔에 빠졌을 때 “눈시울이 젖는다”라고 한다. 속눈썹이 붙어있는 부분을 눈시울이라 하고 눈물이 씻어 모은 먼지나 세균덩어리인 눈곱이 끼는 곳을 눈구석 그리고 눈구석에는 퇴화된 얇은 근육인 분홍색 순막이 붙어있다.
이 순막은 커튼이나 와이퍼(wiper)처럼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물고기의 순막은 물안경 역할을 하지만 사람의 경우에는 순막이 퇴화되어 흔적기관으로만 남아있다. 무언가 물체가 눈가를 스치면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는 눈 깜박이를 한다. 이는 대뇌와 상관없이 중뇌가 담당하는 반사인데 응급실에서 중환자의 눈꺼풀을 벌려 전등을 비춰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2~10초에 한 번씩 눈을 깜박이는데, 이때마다 윗 눈꺼풀 안쪽에 있는 눈물샘에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나와 눈알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눈알에 묻은 먼지나 병균을 모으고 죽이는 일을 한다. 눈물샘에서 나온 눈물이 눈구석 쪽으로 모여 넘쳐흐르면 닭똥 같은 눈물이 되고 눈물의 일부는 눈구석에 뚫려있는 작은 바늘구멍만한 구멍을 통해 비루관을 타고 콧속으로 흘러내려가게 되므로 알고 보면 눈물과 콧물이 섞여 코 눈물이 된다.
동양인이나 서양인 모든 인종의 눈동자(동공)은 새까맣다. 따라서 갈색 눈동자라는 표현은 틀린 것이다.
눈망울의 안쪽에 있는 망막은 검고 그 검은색이 눈동자에 비치기 때문에 누구나 눈동자는 검다. 그리고 이 눈동자 둘레에는 눈조리개(홍채)라는 근육이 있어 이것의 수축과 이완으로 눈동자가 작아지고 커짐에 따라 빛의 양이 조절되는데 이 조리개의 색깔 때문에 동양인과 서양인의 눈 색깔이 다른 것이다.
특히 백인들은 멜라닌(melanin)색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홍채도 푸르스름한 색을 띄므로 푸른 눈을 갖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양인은 견딜 수 있는 빛에서도 백인들은 눈이 부시기 때문에 색안경을 자주 쓰는 것이다. 눈의 색을 결정하는 것은 이 홍채의 색깔이다.
홍채의 양쪽에는 흰자위가 있는데 이것은 눈알을 둘러싸고 있는 공막의 일부가 밖으로 나와 보이는 것이다. 오직 사람의 공막만이 희다. 눈동자가 흰 동물은 사람밖에 없다.
눈에는 건강이 들어있다. 눈에 핏기가 도는 것은 뇌가 피곤하다는 것이고 뇌가 고되다는 것은 바로 전신이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건강한 사람의 눈과 병자의 눈은 단번에 알 수 있다.
피곤하면 눈뜰 힘도 없어진다. 게다가 눈에는 아름다움이 들어있으니 건강하고 독서를 많이 한 영리한 사람의 눈에서는 빛이 난다. 그것이 예쁨인 것이다. 눈에 총기가 넘쳐야 참말로 아름다운 것이다.
지나친 것이나 모자란 것이나 모두 좋지 않음을 일컬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한다면 아무튼 죽으면 누구나 제일먼저 마음의 창인 눈자위가 꺼지면서 그 창을 닫아버린다. 인생은 눈뜸으로 시작하여 눈닫음으로써 끝이 난다.
문의 (703)642-0860, www.muna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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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권 <문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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