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6위 몽피스 완파…지난주 이어 2연속 8강 기염

경기 후 몽피스와 악수를 나누는 정현. [AP]
최근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78위)이 세계랭킹 16위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사상 처음으로 2주 연속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대회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이 세계랭킹 10위권 선수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은 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ATP투어 BMW 오픈 단식 2회전에서 탑시드의 몽피스를 2-0(6-2, 6-4)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세계랭킹 6위에 올라있던 탑랭커인 몽피스를 제압한 정현은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에 이어 2주 연속으로 투어 대회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현 세계랭킹 16위 몽피스를 꺾으면서 자신이 꺾은 세계 최상위 랭커 기록도 한 주일 만에 3번이나 경신했다. 정현은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 3회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21위였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꺾은 것이 종전 최상위 랭커 격파기록이었다.
정현은 이날 첫 세트에서 6-2로 예상 밖의 완승을 거둔 뒤 2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비가 내리는 바람에 1시간 이상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를 만났다. 투어 대회 단식에서 통산 6차례나 우승한 강호를 상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 경기가 중단되면서 몽피스가 한숨을 돌리고 전열을 가다듬을 여유를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정현은 경기가 재개된 뒤 이어진 몽피스의 첫 서브 게임을 바로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서 나갔고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내며 ‘대어’를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정현이 세계랭킹 16위인 탑시드 가엘 몽피스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
이날 정현이 제압한 몽피스는 올해 민 30세로 지난 2008년 프렌치오픈과 지난해 US오픈 등 두 차례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경력이 있는 강호다. 투어 통산 399승(222패)을 기록 중인 몽피스는 이날 투어 400승에 도전했으나 예상치 못하게 정현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정현은 8강전에서 마르틴 클리잔(53위·슬로바키아)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클리잔은 이날 대회 6번시드인 미샤 즈베레프(32위·독일)를 6-2, 6-1로 가볍게 일축하게 8강에 올랐다.
정현이 투어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5년 9월 선전오픈에서 처음으로 투어 8강을 달성했고, 지난해 4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에 이어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과 이번 대회에서 잇달아 8강에 진출했다. 아직 4강에 오른 적은 없어 이번에 처음으로 4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탑시드 몽피스가 정현에 덜미를 잡힌 것을 비롯, 4번시드 파비오 포그니니(29위, 이탈리아), 5번시드 필리프 콜슈라이버(39위, 독일), 6번시드 미샤 즈베레프(32위·독일) 등 시드선수들이 이날 2회전에서 하위랭커에 덜미를 잡히면서 8강에 오른 시드선수는 2번시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구트(스페인)와 3번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등 3명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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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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