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 때에 각 후보 예상 득표의 출구조사를 투표가 종료되는 시간에 발표하였는데 그 정확함이 놀라울 정도였다. 그런데 이 출구 조사 때에 동시에 조사한 몇 가지 항목이 꽤나 눈길을 끈다. 홍준표 후보 예상 득표 24%, 탄핵 반대 23%, 박근혜 사면 찬성 25%. 놀라운 연계 숫자이다. 그리고 홍 후보의 24 % 투표자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었다. 흥미롭게도 미국에 사는 내가 자주 만나는 사람들 중 나와 나이가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 또한 홍준표 후보가 얻은 바로 24% 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분들을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 접촉해 보면 참으로 옹고집이라고 불릴 만큼 철저하게 그들의 울타리 안에서 그들만의 세계에서 산 것 같다. 그들은 모든 언론은 좌파 운동권에 점령(?) 당했다고 매도하면서 일반 신문은 외면하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SNS에만 매달렸다. 특징적인 SNS 뉴스 몇 개 추려 보자면 ‘조중동을 포함해서 모든 언론이 철저하게 좌경화 됐다’ ‘광주에 인공기가 펄럭인다’ ‘JTBC 방송국에서 최순실 PC 태블릿바꿔치기 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5.18은 600명 또는 1,200 명의 북한군대가 목포를 통해서 광주에 잠입하여 일으킨 폭동이다’ 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어떤 친구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김신조가 ’청와대 깨부수려고 왔다‘라고 포승줄에 묶이어 한마디 했더니, 곧 이어 박정희의 향토예비군 창설에 어느 누구 한사람의 반대조차 없이 창설 되었고, 마스크 한 KAL 폭파범 김현희가 TV에 보이자 올림픽을 앞두고 출렁이던 진보좌파 세력이 갑자기 잠잠해 졌지, 전두환의 아킬레스가 무어야? 5.18 때에 발포명령내린 것 아냐? 그가 5.18 이후 7년, 그리고 노태우 5년 그들이 모두 12년 집권할 당시 정말 600 명인지, 1,200 명인지 광주에 왔었다면 한명이라도 잡히거나, 하다 못해 시신이거나, 그 많은 북한군이 목포에서 광주까지 오는 동안에 어떠한 증거라도 남겼겠지, 그리면 전두환이 대대적으로 TV에 포로의 인터뷰를 보여 주던지, 하다 못해 시신이라도 보여 주었겠지. 그것이 일반 상식을 가진 사람들의 지극히 평범하지만 아주 타당한 생각이야, 그런데 그런 것이 없었잖아. 북한군 침입은 있을 수 없었던 이야기야.”

5.18 민주화 항쟁에 5,769 명의 유공자가 있다한다, 그리고 그 명단 발표가 안 되고 있는데 그 중에 어중이 떠중이들이 있는 듯하고 또 말도 안 되는 이석기, 김미희 같은 종북 세력까지 명단에 있다고 한다. 대단히 유감이다. 또 어떤 사람은 ‘넝마주이, 구두닦이까지 가담하여 소요를 일으켰다’ 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러한 일이 설사 있다 해도 그것들은 곁가지이고, 5.18 의 몸통은 민주화 시민 항쟁이다. 그러나 어제 5.18 기념식을 TV로 보면서 이 순수한 시민의 민주화 운동을 두고 또 그 못된 좌, 우 정치인들이 평가 절하, 과대포장으로 자기들의 유리한 이념 논쟁에 끌어 들이는 것 같고, 헌법조항에 넣느니 어쩌니 하며 뜨거운 감자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대단히 유감스럽다. 나는 5.18 시민의 민주항쟁을 정치권이 이를 이용할 생각을 말고 다만 시민들의 순수한 영예로 남겨주기를 바란다.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