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고 밥값을 못하면 ‘밥통 같은 놈’이라고도 하고 또는 ‘밥벌레’ 라고도 한다. 입에서 위까지 이어지는 30~35cm정도의 관을 식도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밥줄이라 하여 직업을 잃었을 때도 ‘밥줄 떨어졌다’ 고 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입에 거미줄 치지 않기 위해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목에 힘도 못주고 밥줄보호에 안달한다. 오늘은 이 밥줄에 대해 식도와 위로 구분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한다.
*식도(esophagus); 목구멍 안쪽에 있는 식도의 입구를 인두(咽頭)라고 한다. 식도는 숨관의 뒤 목뼈 앞에 놓여있어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다. 혀가 음식을 인두 쪽에 밀어 넣으면 음식은 연동운동(꿈틀 운동)에 의해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먹던 사탕이 목으로 잘못 넘어갔을 때 가슴이 뻐근해지면서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바로 식도의 연동운동이다. 입을 쫙 벌리고 거울을 들여다보면 목 천장 쪽에 젖꼭지 같은 빨간 덩어리가 달랑달랑 달려 있는데 이것을 목젖이라 하는데 이 목젖은 음식이 입에서 인두로 내려갈 때 코의 뒷문을 닫아서 음식물이 코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준다.
*위(stomach); 소의 위를 ‘양’ 이라고 하는데 소화불량이나 위궤양일 때 그 부분이 거북하고 쓰리다. 위에 음식이 들어오면 처음에는 들어온 순서대로 쌓이지만 보통3~4시간 짧게는 2~3시간(탄수화물은 빨리 내려 보냄) 머무는 동안 15~20초에 한 번씩 일어나는 연동운동으로 위액과 섞이고, 특히 유문부의 맷돌과 같은 운동에 작은창자로 내려간다.
위의 위쪽에는 분문괄약근이라는 것이 있고 아래쪽에는 유문괄약근 이 있다. 이 유문괄약근은 때가되면 여닫이운동을 하여 음식을 조금씩 아래로 내려 보내는데 이를 유문반사라고 한다.
위속의 음식이 죽처럼 묽게 만들어지면 유문이 열리면서 음식이 조금씩 내려가고 유문괄약근은 곧 닫힌다.
위는 강산성이고 샘창자(십이지장)는 알칼리성이므로 위에서 내려간 음식이 알칼리성인 이자액과 쓸개즙에 섞여 일단 알칼리성이 되면 다시 유문이 살짝 열리면서 음식을 내려 보낸다.
위액은 위벽에 분포한 3만5천개정도의 위샘에서 하루에 2~3리터의 위액을 분비하는데 보통 때에는 위액이 분비되지 않다가 음식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많은 양이 분비된다.
위샘은 크게 점액분비세포, 주세포 부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밥은 굶어도 속이 편해야 산다.’ 라는 말이 있다. 속이 편하다는 말에는 위가 신경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뜻이 있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위장병은 신경성이라고 한다.
위는 소화만 하는 게 아니라 술이나 알코올, 약 등을 흡수하기도 하는데 독한 술은 입 또는 식도에서부터 벌써 흡수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의 연동운동과 효소 염산의 제조를 위해 산소와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위로 많이 모이게 되고 그 대신 뇌나 다른 기관에 피의 공급이 줄어들어서 식곤증이 온다.
그래서 식후에 목욕을 하거나 과한 운동을 하면 피가 사방으로 퍼져서 소화불량에 걸리게 되기도 한다. 위를 영어로 스토마크(stomach)라고 하는데 이에는 ‘갖은 고통과 오욕을 참는다’라는 뜻도 들어있다. 어쨌거나 소처럼 튼튼한 위를 가져서 아무거나 맛있게 먹고 척척 소화 시키는 것 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다. 그래서 프랑스사람들은 먹는 것은 예술이라 하였고, 우리속담에는 “사흘 굶어 도둑질하지 않는 사람 없다.” 라고 했으며, 영어에도 배고프면 화난다.(Hungry is angry) 라는 말이 있다.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느긋하게 사는 것이 밥통건강에 최고가 아닐까? 위탈이 하도 많은 우리라서 하는 말이다.
문의 (703)642-0860
www.muna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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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권<문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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