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 니시코리에게 이틀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 분패
▶ 프렌치오픈 16강 좌절…비로 우세한 흐름 끊겨 아쉬움

정현이 니시코리와의 경기에서 샷을 미스한 뒤 아쉬움에 소리를 지르고 있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67위)이 프렌치오픈 3회전에서 성사된 테니스 한일전에서 아시아 탑 랭커인 일본의 게이 니시코리(9위)와 이틀간 4시간여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정현은 4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3회전에서 니시코리에게 첫 두 세트를 내준 뒤 다음 두 세트를 따내며 선전했으나 결국 세트스코어 2-3(5-7, 4-6, 7-6, 6-0, 4-6)으로 분패했다. 한국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프렌치오픈 남자단식 16강에 도전한 정현은 2014년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니시코리를 3시간 52분간 괴롭혔으나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현으로서는 전날 4세트 도중 비가 내려 경기 종료가 하루 뒤로 순연된 것이 안타까웠다. 3일 시작된 이 경기는 니시코리가 세트스코어 2-1로 앞섰지만 정현이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낸데 이어 4세트에서 니시코리의 첫 두 번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비가 내리면서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 니시코리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분을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게다가 허리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요청했던 터여서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더라면 분위기상 정현의 역전승이 유력했던 흐름이었다.
하지만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돼 이날로 하루 미뤄졌고 전열을 가다듬고 나온 니시코리는 2015년 세계 4위까지 올랐던 강자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게임스코어 3-0에서 재개된 4세트는 니시코리가 전략적으로 포기했다.
정현이 손쉽게 3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6-0으로 4세트가 끝났고 5세트에서 둘의 최후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지킨 니시코리가 두 번째 게임에서 정현을 15-40으로 몰아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으나 정현은 내리 4포인트를 따내 서브게임을 지켜냈다. 이어 3번째 게임에선 정현이 15-40으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으나 니시코리 역시 위기를 벗어났다.
결국 니시코리는 4번째 게임에서 정현의 서브게임을 깨고 리드를 잡았고 다음 서브게임을 지켜 4-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정현도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3-5로 뒤진 상황에서 니시코리의 서브를 깨고 4-5로 추격, 승부를 듀스로 이어갈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매치포인트에 몰렸고 여기서 뼈아픈 더블폴트가 나오면서 니시코리에 4회전 티켓을 헌납하고 말았다. 3년 연속 프렌치오픈 16강에 오른 니시코리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7위·스페인)와 8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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