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면서 원래 그렇듯이 부동산 마켓이 조금 진정세로 돌아섰다. 그래도 아직 이자율도 좋고 바이어들도 많고 집도 많다. 집이 많다는 것은 매물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는 말인데 지난달만큼 매물이 빨리 빠지진 않는다. 그래도 아직도 좋은 집은 계약서가 몇개씩 들어와서 고민 아닌 고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마켓임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셀러들이 많다. 날씨가 더워서, 이제 7월로 접어드니까 집이 않팔린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7월과 8월은 일반적으로 부동산이 쉬는 기간이다. 1년 중 가장 매매가 뜸하다는 말이다. 그래도 워싱턴 지역은 여전히 매매가 활발하다.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강력한 에어컨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듯이 아무리 부동산 경기가 여름에는 좋지 않다 하더라도 이 지역만큼은 예외다. 그런데 정말 그런 셀러들의 말대로 않팔리는 집들이 있다.
그렇게 않팔리는 집들은 여름이라서 않팔리는게 아니라 경기가 않좋아서 않팔리는게 아니라 그 집에 문제가 있다. 백이면 백 다 똑같이 집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집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고 집에 무슨 하자가 있다는 말은 아니다. 집 컨디션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런 문제를 갖고 있는 집의 70% 이상은 잘못된 마켓팅과 잘못된 가격 선정에 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이지만 셀러의 고집 때문에 집을 못 파는 경우도 생긴다.

우선 가격을 얘기하자면 내 집이 이 동네에서 가장 이쁘고 좋은 터에 가장 잘 꾸며진 집이란 착각을 제발 버리도록 하자. 지금까지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탑 세일즈로 집을 팔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이 집이 제일 좋다고 자부심을 느낄만큼 잘 꾸미고 잘 가꾸고 투자를 많이 한 집을 찾기는 거의 힘들다.

특히 우리한인들의 성격상 집에 투자하고 집을 가꾸는 것에는 좀 인색한 면이 있기 때문에 일반 미국인들이 집을 대하는 방법이랑 우리 한인들이 집을 대하는것은 아주 다르다. 일단 우리 한인들은 집에 돈을 들이는 것을 아까워하는 편이다. 되도록이면 싸게, 되도록이면 편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유지하는것을 좋아한다.

반면 일반 미국인들은 좀 돈이 들더라도 새것으로 때가되면 새것으로 교체를 한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자기가 직접 주말마다 시간을 내서 몇 개월 동안 시간을 투자해서 집을 직접 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홈디포라던지 로스 같은 가게들이 비지니스가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론은 대부분의 우리 한인들이 살고 있는 집은 깨끗하고 이쁘긴 하지만 요즘 바이어들이 원하는것과 같이 새것으로 교체되어 있고 업데이트가 제대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 아무래도 다른 집과의 경쟁을 할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해서 마켓에 내 놓을 때 우리는 그런 집들보다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기 보다는 적절한 가격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집에 대한 애착은 많지만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집을 팔려고 하면서 가격은 동네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책정하고 그 가격에 팔리기를 기대하는 셀러들이 아직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일단 가격이다. 그리고 가격이 맞으면 그 다음에 그 물건의 품질을 살펴보게 된다. 물론 아주 최고급의 물건인 경우 그리고 돈이 너무 많아서 돈 자랑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일부러 비싼걸 산다고 한다는 얘기를 듣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일단 좋은 가격을 찾게 된다. 그리고 우린 어쩔 수 없이 좋은 가격으로 내 집을 내 놓아야 할 것이고 그 다음에 좋은 가격으로 다음 집을 사면된다.
문의 (703)354-3540
(410)417-7080

<라니 리 일등부동산 세무사·Principal Br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