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내가 얼마나 나에 대해 만족하느냐’, ‘내가 나를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냐’에 대한 대답으로 결정이 된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루에도 수 십 번씩 하게 된다. 지금 내가 자존감이 높다고 하더라도 스트레스나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면 자존감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누군가 내게 “자존감이 높으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상황과 경험에 따라 나의 자존감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상담을 하면서 자존감이 자주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상담을 받는 분들이 나의 상담을 통해 삶의 문제를 잘 해결을 할 경우, 상담사로서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나는 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분들이 나와의 만남을 통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분들을 만나면 반대로 상담사로서 나의 자신감은 낮아지게 된다.
“모든 일을 잘 해야 한다” 혹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의식 중이든 무의식 중이든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상담소에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상담을 통해 문제를 잘 해결하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생각이 언뜻 보기에는 당연하고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이라는 말에는 현실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은 오만하고 교만한 표현이다. 왜냐하면 나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도 없고, 그러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열등감은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나의 능력은 100인데 200 혹은 300으로 착각하며 사는 사람들은 괴로울 수 밖에 없다. 스스로 나머지를 채울 수가 없기에, 한 사람이라도 나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비난을 한다면 자신을 쓸모 없는 인간으로 생각해버린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에게나 남에게 불만이나 화가 많고 굉장히 방어적으로 대한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나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느끼고 싶지 않는 감정들(불안, 창피함, 절망감, 무기력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감정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우습게도) 그런대로 괜찮은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내 안에 그동안 안 보이던 나만의 장점을 본다던지, 주변의 보이지 않던 감사함이 마음에 떠오르기도 한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긍정의 시작이다. 남들이 봤을 때 부족할지라도 지금 열심히 노력하는 나에게 만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으로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나만의 장점들을 보면서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처음에는 미약하지만 나중에 크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장점이 부각되면 자연스럽게 단점은 덮어지게 된다. 이것이 정말 힘들다면 상담소에 찾아오시길 바란다.
상담소에 오는 분들이 상담을 통해 문제를 잘 해결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난 상담사로서 오늘도 최선을 다 한다. 단 내 능력이 되는 한에서… 지금도 난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또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솔직히 난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노력하려는 내가 참 자랑스럽다. 그리고 오늘도 하루하루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잘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문의 counseling@fccgw.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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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탁현 카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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