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의 영주 귀국을 위해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던 주택을 파시겠다는 분으로부터 문의 전화가 왔다. 이 분은 집의 주소를 주시며 팔 수 있는 가격을 물으셨다. 눈으로 보지 않았기에 대략 동네 가격 정도로만 말씀 드릴 수 있다고 하자, 이 분은 자녀가 질로 가격을 알려 주었는데, 그것이 시세인지 확인하고 싶어 하셨다.
질로에서는 자사가 Estimate한 집가격에 Zestimate라는 고유명사를 붙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홈오너들 중에는 이 제스트메이트 가격을 주택 싯가로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 제스티메이트 가격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실제 주택 거래 가격하고는 별 상관이 없는 허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질로는 직접 가서 본적도 없고, 마켓에 나온 적도 없고, 내부 사진조차 없는 집들의 시가까지도 어떻게 정하는 것일까?질로가 집 가격을 정하는 잣대를 알고 보면 사실 너무나 간단하다. 같은 동네 안에서 팔린 주택의 평균 매매 가격과 팔린 주택들의 세금 공시가와의 비율을 산출해낸 후 그 비율로 각 주택의 예상 매매 싯가(Zestimate)를 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어떤 동네에서 6개월 동안 팔린 주택 평균가는 $500,000이고, 평균 공시가는 $450,000이었다면, 이 동네의 주택 공싯가는 주택 시세의 90% 바꾸어 말하면 주택 시세는 주택 공시가의 111%로 산정하여, 이 동네의 모든 주택에 제스트메이트 가격을 붙이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질로가 제시한 가격에 집이 팔린다면 이는 봉사 문고리 잡는 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방 정부에서 부동산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서 산정한 공시가도 거래 시가와는 별 상관이 없는데, 이를 다시 제스트메이트의 잣대로 이용한 것이니 실거래 가격과는 더욱 상관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세금 징수를 위한 공시가는 주택의 리빙 스퀘어핏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연도수 등 주택 상태는 그 다음 요소로 적용된다. 물론 동네의 주택 매매 시가가 공시가에 다소 적용되기는 한다고 하나 그리 큰 비율은 아니다.
공시가가 잘못 책정되어 부동산 세금을 많이 내게된 주택 소유주들 중에는 지방 정부에 소를 제기하여 공시가를 낮추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공시가를 낮추면 주택 가치가 떨어진다고 믿어 그대로 두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세금 징수를 위한 지방정부의 공시가가 주택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질로의 제스티메이트가 주택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내 집의 참 가치는 바로 집을 보러 오는 바이어가 결정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높게 책정된 제스티메이트 가격에 고무되어 높은 가격으로 집을 내놓겠다는 셀러들이 있다. 그러나 질로의 Zestimate는 질로에서 모든 홈 오너들에게 제공하는 공정하고 특별한 서비스가 아니라, 질로 방문객 숫자를 늘리기 위한 기업전략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문의 (703)625-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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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김 Grace Home Realty & Inves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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