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언론들 9년 함께한 피츠제럴드 해고설 보도

로리 맥킬로이(오른쪽)와 그의 캐디 J.P. 피츠제럴드. <연합>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가 9년간 함께 한 캐디 J.P. 피츠제럴드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영국 매체들은 31일 “맥킬로이가 피츠제럴드와 더는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맥킬로이측 매니지먼트 회사가 이를 최종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맥킬로이와 피츠제럴드는 2008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사이다. 둘은 메이저 대회 4승을 합작했으나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갈라서게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피츠제럴드는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경기 도중 맥킬로이를 큰 소리로 윽박지른 적이 있다. 당시 맥킬로이가 1라운드 5개 홀에서 보기 4개를 쏟아내자 피츠제럴드가 6번 홀 티샷에 앞서 비속어를 섞어 “너는 로리 맥킬로이야, 지금 대체 뭘 하는 거야”라고 질타했다는 것이다.
나이는 1989년생인 맥킬로이보다 피츠제럴드가 20살 이상 많지만 캐디가 선수에게 비속어까지 써가며 정신 차리라고 다그치는 모습은 이례적인 장면이라 외신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 일이 있고 나서 10일 만에 맥킬로이와 피츠제럴드의 결별설이 흘러나온 것이다.
맥킬로이는 당시 피츠제럴드의 말을 들은 이후로는 버디만 4개를 뽑아내며 반전에 성공, 결국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맥킬로이는 “다행히 그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지는 않다”며 “어느 때보다 피츠제럴드의 말이 도움됐다”고 고마워하기도 했다.
2011년에도 맥킬로이는 “피츠제럴드는 내가 세계 랭킹 200위권에서 메이저 챔피언까지 성장하도록 해준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결별설을 보도한 매체들은 “맥킬로이가 이번 주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오하이오 애크런에 도착하면 캐디 교체 여부나 새 캐디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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