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년의 역사를 가진 샌프란시스코의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 소량 생산하는 수제 로컬맥주) ‘앵커 스팀(Anchor Steam, 사진)’ 양조사가 일본 대기업 맥주사인 ‘삿포로’로 3일 매각됐다.
삿포로는 앵커 맥주사의 유산을 계속 유지하면서 전세계적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키스 그렉 앵커 맥주사 공동 소유주도 “삿포로는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고 양조에 대한 독창적이고 오랜 전통법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앵커 맥주는 포트레로 힐(Potrero Hill) 본사에서 계속 양조될 것이며 맥주 양조법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양조장 건너편인 드 하로(De Haro) 스트릿에 새로운 바(taproom)를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189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앵커 스팀 맥주사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자 샌프란시스코 자생 성장 기업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에 피해를 입었으나 스팀 맥주로 상표가 등록된 뒤에는 캘리포니아의 일반적인 맥주 스타일로 주류를 이뤘다.
1965년 프리즈 메이택이 파산 직전의 앵커사를 수천달러에 인수, 다양한 에일 맥주로 위기를 뚫었은 뒤 1977년 지금의 포트레로 힐 본사로 이전했다. 그뒤 2010년 그렉과 토니 포그리오가 메이택으로부터 앵커사를 사들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크래프트 맥주의 상징인 독립성이 탐욕스러운 기업 이익에 무너졌다면서 안타까워했다. 하이네켄의 라구니타스(Lagunitas) 인수, 콘스텔레이션의 밸러스트포인트(Ballast Point) 인수 등 맥주 대기업들이 수제맥주 시장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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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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