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톤다운하라”...정치권선 협상론도
▶ “북 핵미사일보다 워싱턴 실수가 더 위험”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과 북한의 ‘괌 선제공격’발언등으로 미 정치권 안팎에서 한반도 전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은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한국인은 별로 불안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간 9일서울역 대기실 대형 TV에서 미북간 설전에 대한 보도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내놓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과 북한의 '괌 선제공격'발언등으로 미 정치권 안팎에서 한반도 전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북한 사이의 '말의 전쟁'이 갈수록 거칠어지면서 우발적으로 최악의 사태로 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와 정치권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 미스를 지적하면서 공세의 수위를 낮출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근거 없는 협박이라기보다는 북한에 대한 실제 군사 행동까지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행정부 관료들은 마지막 수단이기는 하지만 선제 군사공격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라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정부 관료들은 올해 들어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도 '테이블에 올라 있는 옵션' 중 하나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군사력 동원을 염두에 둔 듯한 공개 발언을 하자, AP통신과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들은 북한에 대한 '핵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미국과 북한이 주고받는 초강경 발언의 수위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사태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켈시 대븐포트 미 군축협회(ACA) 비확산정책국장은 "치고받기식 표현의 수위가 올라가면 작은 사고가 더 큰 분쟁으로 폭발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전쟁 또는 핵전쟁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염려했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자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미 정가 안팎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해법을 찾으라는 주장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경고는 계산된 게 아니라 즉흥적 언급이었다고 한 백악관 고문이 9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밝혔다.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 이같이 반응한 뒤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톤다운'에 나선 모습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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