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버터 즐기면서 유럽선 품절사태
▶ 미국선 우유 매출 뚝...다각화 모색중

9일 시카고 페어그라운드 유제품 빌딩에서 열린 버터 소 제막식에서 레이몬드 포(왼쪽부터) 일리노이주 농업부 디렉터와 케빈 고든 주 페어 매니저, 미스 일리노이 카운티 페어 퀸 클라우디아 밴옵도르프양이 버터로 만든 소를 쳐다보고 있다. 이 버터 소는 저지 소와 송아지를 형상화 한 것으로 900파운드의 버터로 90시간에 걸쳐 만들었다.[AP]
중국인이 버터를 즐겨먹기 시작한 여파로 유럽에선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빵값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9일 CNN 방송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버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럽에서는 지난 6월 버터 소매 가격이 전년보다 20% 가까이 뛰어오른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집계했다.
프랑스 제빵 사업가 연합은 성명을 통해 "버터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까지 치솟았다"면서 "버터 부족은 올해 말까지 피부로 와 닿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은 특히 이런 상황을 "중대한 위기"라고 규정하고 크루아상, 타르트, 브리오슈 등의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농림부에 따르면 미국인 버터 소비는 2010년 4.9파운드에서 2015년 5.6파운드로, 유럽인은 7.9파운드에서 8.4파운드로 각각 늘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인의 입맛 변화가 버터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이 유럽과 뉴질랜드에서 수입하는 유제품은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때 마가린에 밀렸던 버터가 다시 식탁을 점령한 것은 버터가 심장 질환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의 식품애널리스트인 라파엘 모로는 소비자들이 버터처럼 덜 가공된 것으로 보이는 자연적 식재료를 선택하고 있으며, 건강 염려증의 원인이 지방에서 설탕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반면 버터 생산량은 지난 5월 5% 떨어진 데다 재고도 98%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미국 유제품 회사들은 우유 매출 부진에 맞서 신제품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우유 판매가 2000년 이후 11% 떨어졌다.
다농은 과일 향을 첨가한 우유 대신 과일 농축액을 넣은 우유를 내놨고, 페어라이프는 칼슘과 단백질 함량을 높인 우유, 항산화 물질을 담은 밀크셰이크 등을 출시했다.
뉴질랜드에 거점을 둔 A2밀크는 젖소의 유전자 검사를 강화해 A2 단백질만을 함유한 우유를 내놓고 있다. 여기엔 소화불량의 원인으로 알려진 A1 단백질이 빠져 있다는 점을 내세운 덕에 호주 시장 점유율이 8%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망은 밝지 않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우유 매출은 2013년보다 14%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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