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홀 남기고 2홀차 리드 못 지켜 뼈아픈 고배

US 아마추어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덕 김이 13번홀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고 있다.
세계 아마추어 골프 최고의 무대인 US 아마추어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던 한인 덕 김(21)이 결승전에서 2홀을 남기고 2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내리 3홀을 빼앗겨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카고 인근 알링턴 하이츠 출신으로 올 가을에 텍사스대 4학년이 되는 덕 김은 20일 남가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제117회 US아마추어 결승전에서 클렘슨대 2학년생인 닥 레드먼(19)과 36홀 매치플레이로 격돌했는데 34홀까지 2홀차 리드를 잡아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레드먼은 35번째 홀인 17번홀(파5)에서 기적같은 60피트짜리 롱 이글펏을 성공시킨 데 이어 18번홀에서도 환상적인 세컨샷을 앞세워 버디를 잡아내는 등 마지막 두 홀을 따내 승부를 거짓말처럼 연장으로 끌고 같다.
상대의 잇단 기적같은 스퍼트에 평점심이 흔들린 덕 김은 10번홀(파4)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티샷을 왼쪽 나무 뒤쪽으로 보내면서 순식간에 절대 불리한 처지로 떨어졌고 이후 거의 불가능한 샷을 시도하다 벙커를 오간 끝에 보기 퍼트를 미스한 뒤 레드먼에게 항서를 쓰고 말았다. 덕 김은 지난 2014년에도 US 퍼블릭 링크스 결승에서 마지막 홀 티샷 실수로 우승을 놓친 바 있어 최고의 아마무대에서 두 번이나 뼈아픈 기억을 남기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덕 김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 내년 메이저 대회인 매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7위인 덕 김은 올해 텍사스대에서 빅12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로 꼽혔고 골프위크에서는 ‘전미 베스트10’에 선정됐다.
한편 아마추어 골프대회 중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아마추어는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아놀드 파머, 잭 니클러스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정상에 오른 대회로 한인 선수로는 2008년 대니 리, 2009년 안병훈, 2014년 양건이 우승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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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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