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상가·공공건물 붕괴...전신주 무너져 30만명 정전

허리케인 ‘하비’ 진행경로에 있어 많은 피해를 입은 텍사스주 록포트의 한 보트 보관소 건물이 강풍과 폭우로 무너져 내리는 피해를 입었다.[AP]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 주에 상륙한 뒤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열대성 폭풍(tropical storm) 등급이 떨어졌지만, 텍사스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면 660만 명이 거주하는 미국 4대 도시 휴스턴이 직격탄을 맞았다.
27일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비가 상륙한 미국 텍사스 주에서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허리케인이 가장 먼저 휩쓸고 지나간 해안도시 락포트에서 주민 1명이 강풍 속에 집에 불이 나 숨졌으며, 대도시 휴스턴이 있는 해리스 카운티에서도 1명이 홍수 피해로 사망했다.
구조 당국이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사망자가 최소 5명에 달한다"는 언론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10번 주간(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 상에서 차량이 침수되면서 한 여성과 아이가 사망했다는 보고도 접수됐다.
어랜서스 카운티에서는 최대 14명이 미끄러짐, 추락, 찰과상, 골절 등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현재까지 1천 명 이상이 긴급 구조됐지만, 구조요청은 계속 폭주하고 있다. 악천후 때문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지역에 구조 대원들이 진입하지 못해 당국은 아직 정확한 전체 피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현재 구조요청만 2천 건 이상 접수된 상태"라고 전했다.
곳곳에서 주택, 상가, 학교 등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됐고, 도로는 무너진 전신주들로 엉망진창이 됐다.
전신주 붕괴, 전력설 단절 등으로 전력 공급이 끊겨 텍사스 주 전역에서 주민 약 30만 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전력이 복구되기까지 며칠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하비'는 앞으로 4~5일간 텍사스 연안 지역에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홍수 경보를 발령하면서 "휴스턴 도심 지역의 홍수 피해가 재앙적이며,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하비'는 13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위력으로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이다.
지난 25일 멕시코만 해상에서 텍사스 남부 연안으로 북상할 때 카테고리 4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상태였다.
카테고리 4등급은 지난 2005년 1천200명의 사망자와 수십만 명의 이재민을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3등급)보다 강력한 수준이다. 미국 본토 상륙 기준으로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은 2004년 '찰리' 이후로 13년 만이다.
주말로 들어서면서 '하비'는 최대 풍속 시속 75마일(121㎞) 이하로 떨어져 허리케인에서 열대폭풍으로 등급이 떨어졌다.
연방재난관리청은 "허리케인 세력이 많이 약화했지만, 홍수와 해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재난 방송과 당국의 지시에 따라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