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논객 벤 사피로의 연설이 열린 젤러베크 홀 건물 옆 뱅크로프트 웨이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 [AP]
UC 버클리 캠퍼스에서 14일 열린 보수 논객인 벤 샤피로<사진>의 연설 행사에서 9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
과거 대안우파 매체인 브라이트바트 기자 출신인 샤피로(33)는 자신의 ‘더 벤 샤피로 쇼’ 팟캐스트 방송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 활동을 하는 대표적인 보수 인사 중 한 명이다.
UC 버클리는 지난 2월 보수 논객인 마일로 야노풀로스 연설을 반대한 극단주의 단체인 ‘안티파’의 행패로 인해 10만 달러의 건물 피해를 보았었다. 또 다른 폭력 사태를 우려한 캠퍼스와 연설 행사 관계자 측은 총 60만여 달러의 보안비용을 들여 9개의 베이지역 카운티 경찰관과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 알라메다 카운티 셰리프가 투입돼 ‘폭력에 대한 무관용’ 통제 전략을 펼쳤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연설이 펼쳐진 캠퍼스의 젤러베크 홀 건물 앞과 주위 뱅크로프트 웨이를 가득 메웠다.
시위에 참여한 ‘리퓨즈파시즘’(Refuse Facism) 단체의 조치틀 존슨(42) 씨는 “많은 이들이 샤피로와 같은 논객들의 연설을 듣고 현혹돼 그들이 말이 타당하다고 믿게 된다”면서 “(보수 논객들은)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 캠퍼스의 젊은이들에게 백인우월주의, 외국인 혐오증, 인종차별주의, 증오 등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시의 염려와 달리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마르고 베넷 UC 버클리 경찰국장은 “행사는 전반적으로 질서 있고 안정됐으며, 시위대는 종종 언성을 높이기는 했지만,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캠퍼스 대변인인 댄 모굴로프 또한 “대체로 평화로웠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지역 출신 7명, 샌버나디노 카운티 출신 2명, 총 9명의 시위자가 구타, 불법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약 700명의 관중이 참석한 연설 행사에서 샤피로는 ‘안티파’를 “한심한 운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행사는 샤피로와 참석 관중 간 질문 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UC 버클리 학부협회 의장인 마이클 뷰레워이 교수는 “캠퍼스가 더는 이같은 ‘정치적 서커스’(political circus)의 장소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학부진들이 있다”면서 “극우와 극좌 논객들의 연설을 허가하면 폭력 사태 우려가 있고, 허가하지 않는다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니, 대학 측에게는 어찌 됐든 지고 지는 게임(lose-lose situation)이다”라면서 캠퍼스가 정치 인사들의 연설 행사에 불필요한 힘을 쏟는 것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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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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