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첫 유엔 총회 연설...자살임무·로켓맨등 자극적 단어 동원
▶ 도발계속 북한에 ‘군사옵션’ 강력 경고 북 비난·압박에 5분 할애 이례적 집중...유엔 “불공정 부담”에는 여전히 불만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대통령 당선후 첫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은 준비가 돼 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것(북한의 완전파괴)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임계점을 넘을 경우 군사옵션을 가동, 전면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사옵션은 최후의 수단으로, 그 이전에 다른 방식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우선이라는 여지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고 잇따른 핵실험ㆍ미사일 도발을 '자살행위'로 규정한 뒤 "북한이 전 세계를 위협하는 무모한 핵과 탄도미사일을 추구하고 있으나 자국민 수백만 명의 아사와 인권 학대, 고문, 감금 등에 책임이 있는 타락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어떤 무역도 불법적 행동이라고 지적, 유엔 안보리 제재에 따라 회원국들이 북한과의 모든 무역·외교관계 단절에 나서도록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우선할 것"이라고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그는 "나는 무엇보다 미국의 이익을 방어할 것"이라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는 않겠다. 강력한 주권 국가들이 그들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의 상당 부분을 북한을 비난하고 압박하는 데 할애했다. 이란의 위협에 대해서도 적잖이 발언했지만, 북한과 관련해서는 이례적으로 5분이 넘는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 연설은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유엔을 '무능하고 비대한 관료주의 조직'에 비유하며 위상과 가치를 폄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 데뷔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 같은 노골적 비판은 자제했으나 부정적 인식은 여전했다. 미국이 유엔 분담금을 불공정하게 많이 부담한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불공정한 비용 부담을 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유엔) 예산의 22% 이상을 낸다. 사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낸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에 대해 "모든 목표를 실제로 달성한다면, 이러한 투자는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유엔이 훨씬 더 책임 있고 효율적인 세계 자유의 옹호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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