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2017-2018시즌 시범경기가 30일 개막한 가운데 선수들이 국가 연주 시간에 서로 팔짱을 끼며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는 '국민의례 저항'에 동참했다.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 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시범경기 시작에 앞서 진행된 국민의례 때 양 팀 선수들은 일렬로 늘어선 채 서로 팔짱을 끼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미국프로풋볼(NFL)을 중심으로 국민의례 때 한쪽 무릎을 꿇는 행동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NFL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콜린 캐퍼닉이 미국 경찰의 인종 차별적 폭력 행위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경기 전 국민의례 때 한쪽 무릎을 꿇었고,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속어를 써가며 비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NBA 리그 간판선수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를 향해서도 '백악관 초청을 취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스포츠계 전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릎 꿇기는 인종 차별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나라와 국기에 대한 존중의 문제"라고 강조했으나 '국민의례 보이콧'은 점점 확산하고 있다.
캐퍼닉이 무릎을 꿇은 것은 지난해 일이지만 시즌이 진행 중인 NFL에서 200명이 넘는 선수들이 무릎 꿇기를 하거나 팔짱을 끼며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피츠버그 선수단은 아예 국가 연주가 끝날 때까지 라커룸에 머물기도 했다.
이날 LA 레이커스의 루크 월튼 감독은 "정규리그 개막 이후에도 국민의례 시간에는 선수들이 팔짱을 끼는 행동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네소타 톰 티보도 감독 역시 "우리 선수들은 지역 사회를 위해 여러 좋은 일들을 한다"며 "이들이 자기 생각을 나타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덴버 너기츠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경기에서는 덴버 선수들이 국가 연주 때 팔짱을 끼었으며 골든스테이트는 특별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NBA는 선수와 코치, 트레이너들이 국가 연주 때 서서 존경의 뜻을 나타내야 한다는 규정이 있으며 NBA 리그 사무국은 지난주 각 팀에 이와 같은 규정을 상기시키는 메모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NBA 시범경기는 이날 개막해 13일까지 이어진다.
미네소타와 골든스테이트는 4일과 7일 중국 선전과 상하이에서 시범경기를 치른다. NBA 정규리그는 17일에 개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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