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대한 이해와 위로”
▶ 산호세 천주교 성당 주최

시 낭독회 후 독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정호승 시인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감성적인 언어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 시인의 시 낭독회가 9일 천주교 산호세 한국순교자 성당(본당 신부 한승주 스테파노)에서 개최됐다.
이날 정호승 시인은 ‘시인 예수’ 등 13편의 시를 낭송하면서 낭송시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관객들은 정 시인이 전해주는 해설과 시에 어린 감성을 통해 더 깊이 시인 정호승을 이해할 수 있었고, 시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 분명히 다가갈 수 있었다.
정호승 시인은 오늘날 시대의 죽음을 당한 분들의 추모곡으로 널리 불리워지고 있는 ‘부치지 않은 편지’에 대해 “원래 이 시는 80년대 후반 고문사를 당한 고 박종철 열사를 생각하며 쓴 시”라면서 이 시와 관련해 가수 김광석과 얽힌 사연도 소개했다.
또한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라는 시는 어머니의 죽음을 위한 자장가로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관 속에 넣어드릴 생각을 하며 지은 시라면서 어머니의 죽음이 순결하고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자식의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정호승 시인은 인간은 고통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그 고통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전했다. ‘꽃 지는 저녁’이라는 시를 통해 그는 “꽃은 짐으로써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인간도 짐으로써 아름다움을 이룰 수 있다”면서 “조각조각난 유리로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 인생이 산산이 조각난 것은 그 인생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이다”라고 위로했다.
한편 노래로 작곡된 정 시인의 시들이 연주됐다. 먼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시로 작곡된 노래를 이 행사를 주관한 이연택 서울문고 대표가 라이브로 불러주어 감동을 더해 주었다.
이어 가수 이동원의 노래로 잘 알려진 ‘이별노래’와 ‘부치지 않은 편지’,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등의 노래가 원가수의 음성으로 재생됐다.
정 시인의 시집 ‘Though Flowers Fall I have Never Forgotten You(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와 ‘A Letter Not Sent(부치지 않은 편지)는 서울셀렉션을 통해 한영판으로 출판돼 영어권 독자들도 접할 수 있다.
▲한영 시집 구입 문의: (408)246-2300(서울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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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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