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지인 결혼식의 참석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참석하는 미국식 결혼식이라 그런지 평소보다는 조금 더 기대를 안고 가게 되었다. Half Moon Bay의 한 호텔에서 진행하는 결혼식엔 이미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예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랑과 베스트 맨이 제일 먼저 입장한 후 신부의 가족과 신랑의 가족들이 차례대로 들어왔고 버건디 색으로 맞춰 입은 들러리들이 차례대로 입장했다. 모든 게스트들이 일어선 가운데 아버지의 손을 잡은 신부가 입장했다. 버진로드를 걸어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은 내가 그동안 알았던 그녀의 모습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친한 지인의 주례 아래 그들은 서로에 대해 서약을 하고 와인을 나눠 마셨고 결혼반지를 나눠 끼고 키스를 마지막으로 식은 끝마쳤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딱 적당한 식이었다. 식이 끝나고 오래간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들과 음료를 즐기며 피로연을 기다렸다. 신부와 신랑이 대기실에서 다시 나와서 가족 친지들과 사진을 찍었고 사람들은 순차적으로 피로연장으로 들어가 지정된 테이블에 자리잡았다.
신부 아버지는 함께 자리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와 신랑에 대한 그의 진심이 담긴 마음의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편지의 마지막 부분 신부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다. 식장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그의 행복하고 벅찬 그리고 아쉬운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신랑의 베스트맨인 그의 동생과 신부의 메이드 오브 어너를 통해 신랑 신부의 과거 추억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신부와 신랑을 위한 토스를 계속해 나간 후 손님들의 식사가 시작되었다. 웨딩케이크로 마무리된 식사는 디제이의 사회 안에 신부 신랑의 댄스를 시작으로 신부와 신부 아버지 그리고 신랑과 신랑 어머니의 댄스로 파티는 계속되었다. 음악이 잠시 멈춤 가운데 신부가 신부의 부케를 신랑이 신부의 가터를 싱글 손님들에게 던진 후 계속된 80-90’s리믹스 댄스 뮤직으로 모두 청소년기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연령과 상관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오후 5시부터 계속된 웨딩파티는 늦은 저녁까지 계속되었다. 처음 접한 미국의 결혼식은 신부와 신랑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친지들이 서로 결혼에 대해 축하하고 같이 즐거움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있는 모습에 결혼식의 의미에 대해서 진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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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아(BAKI 카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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