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에 관해 많은 얘기들이 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힘든 경우엔 어찌 웃음이 나오겠는가? 그러나 “웃는 집에 복이 찾아오고,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없다”라는 격언은 지금도 유효하다.
뇌에 이상이 있어 실성한 경우에도 발광하는 것보단 실없이 웃는 것이 보기가 더 낫다. 좋은 일이 있어 웃기도 하지만 웃으면 저절로 웃을 일이 더 많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긍정적이면 일이 더 좋은 방향으로 풀리게 됨을 종종 보게 된다. 부정적인 사람 곁에 가면 운기가 차가워지는 일이 더 자주 생긴다. 왜냐하면 엔돌핀 보다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화까지 내는 경우에는 심장박동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누적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도 있는 물질의 생성이 증가된다. 인간에게 뿐만 아니라 일례로 화가 났을 때 입김을 화초에다 대고 내뿜으면 화초가 빨리 시들해지고 종국에는 살아남지 못한다고 한다. 햇볕을 쏘이고 노래를 부르며, 자선을 하면 뇌에서 엔돌핀이란 행복 홀몬이 더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수많은 행복론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성취감으로 자기중심적 행복감(자아도취적)을 느끼나, 속한 공동체에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사람들은 자선 등 선행을 함으로써 타인 중심적, 공유하는 행복감을 갖는다고 한다. 공동체와 함께하는, 후자의 행복감이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10달러를 가지고 평소 자신이 원하던 물건을 샀을 때의 만족감(행복감)보다 자신보다 처지가 못한 사람한테 작지만 10달러로 선행을 했을 때, 후자의 경우 더 큰 만족, 행복감이 든다고 함은 잘 알려진 얘기이기도 하다. 그것도 시혜를 받는 사람이 모르게.
어찌 물질적 선행만을 선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힘들고,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의 심중을 그들의 입장에 서서, 정신적으로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만 있고 그런 마음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만 조금만이라도 전달만 될 수 있다면 공유의 행복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실 독거노인들이든지 소외된 이웃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물질적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함께’라고 생각해주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당대의 코미디언이었던 밥 호프의 기록영화를 며칠 전 PBS방송에서 보았다.
동료들이 죽어가고 자신의 운명도 어찌될 줄 모르는 공포감에 쌓인 젊은 군인들이 있는 최전선 전쟁터에 찾아가 특유의 익살로 그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던 그도 어찌 슬픔이 없었겠는가? 이제는 노병이 되어 케네디센터에서 행해진 대통령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당시의 젊었던 병사들이 ”당신의 유머가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게 되었음에 감사드린다”는 말에 노신사의 눈에 이슬이 맺힘을 보았다.
이제 새해다. 올해는 자신을 위해서도 또 타인, 특히 소수의 약자들을 위해서도 베풀고 더 많이 웃도록 노력하자. 좀 더 남을 헤아림으로써 함께 하는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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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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