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이 외롭게 지내는 양로원을 학생들과 방문해 즐거움과 웃음을 드릴 수 있어서 흐뭇했다. 아직 봉사의 개념은 모르지만 기쁨으로 이 행사에 동참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도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자유로이 움직일 수도 없고 어눌한 표현능력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언젠가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받아들이며 살아야 하는 유한한 존재라는 생각도 깊어졌다.
방문한 우리들을 미소로 맞아 주고 묵묵히 한곳에만 시선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도, 무엇인가에 의지해야 되는 답답하고 공허한 마음이 밀려와도 찾아오는 우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는 모습에 뭉클함이 일었다.
학생들과 준비한 공연을 끝낸 후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며 뒤돌아 나오니 또 다른 세상이 나를 기다렸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가 가까워졌는데도 세상의 권력을 두고 다투며 명예를 잡고자 눈이 먼 사람들이 가득 한 걸 보니 서글퍼졌다.
그래도 이 세상에는 한 가닥 희망이 있다. 어디서 누군가는 선을 나누며 바르고 정직하게 세상의 공평과 진리를 외치면서 사회의 선구자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희망이 솟는다. 어쩌면 희망은 현실에서 인내를 놓지 않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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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 몬트레이 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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