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렀고 잘 즐겼다’-. 지난 주말로 막을 내린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한 국내 언론의 총평이다.
메달성적은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 그렇지만 메달 수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은메달을 따고도 기뻐한다. 아예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까지 밝게 웃는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금메달에만 죽자 사자 매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후 즐거워한다. 그리고 그 선수들에게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참가한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모습이다. 한층 성숙해진 한국 사회가 느껴진다.
계속 이어지는 훈훈한 평창올림픽 뒷얘기들 가운데 대조되는 소식도 전해진다. 극히 저조한 성적을 낸 북한 선수들이 자칫 정치범 수용소로 직행할 수도 있다는 폭스뉴스의 보도가 그것이다.
1966년 런던 월드컵에서 북한은 돌풍을 일으켰다. 축구 강국 이탈리아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맞이한 상대가 포르투갈이다. 그 경기에서 북한은 리드를 해나가다가 결국 ‘3 대 5’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 북한축구 대표 팀 선수들은 귀국과 함께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수용소로 보내졌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그들뿐이 아니다. 성적을 못낸 체육인들이 수용소에 보내지는 일은 다반사로 2010년 월드컵에서 역시 포르투갈에 7 대 0으로 대패한 북한 선수들은 ‘수령의 기대’를 배신했다는 이유로 여섯 시간동안 자아비판을 해야 했다.
김정은이 특히 강조한 것은 ‘백두혁명 정신을 본받은 스포츠강국’이다. 그러니 평창 올림픽 참가 북한 선수들은 더더욱 그 같은 운명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미녀 군단’으로 불리며 립스틱 외교에 동원된 북한의 여성 예술단원들도 다르지 않다. 그들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선수들과 비슷한 운명을 맞을 수도 있는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체육선수나 예술단원은 모두 김정은 체제 선전의 도구로 해외, 특히 남한에 갔다 오면 바로 정치학교로 보내져 석 달 간 정신교육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여성예술단원들이 겪는 고통은 체육선수보다 더 클 수도 있다. 김정은 체제의 일종의 성노예로 중앙당 파티에서의 성접대도 이들에 부과된 업무라는 것이 탈북자들의 이야기다.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미 투’운동은 이들과는 거리가 멀다.
한류가 어우러진 평창 올림픽 콘텐츠는 전 세계가 보고 함께 즐겼다. 그러나 평창에서 불과 50마일도 안 떨어진 북한에서는 평창 올림픽 경기를 1초도 방영하지 않았다고 전한 AP통신은 주민의 동요를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김정은 체제와 평화공존을 위한 대화를 추구한다. 그게 정말 잘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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