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해방정국에서 남북한의 모든 사람들이 미군과 소련군 점령으로 지역적으로는 갈라졌지만 독립을 향한 열의와 행동과 출발은 똑 같았다. 남한의 여운형의 건준(건국준비위원회), 이북의 조만식의 건준이 그랬고, 신탁통치 반대도 그랬다. 그리고 이러한 건국 준비를 위하여 일을 할 사람으로는 일제시대에 교육을 받은 사람밖에 없었으므로 남북한의 건준의 인재 풀도 일제시대에 교육을 받은 사람들로 역시 같았다. 그러나 소련의 로마넨코 점령사령관의 지원을 받은 김일성의 등장으로 이북이 신탁통치 반대에서 신탁통치 찬성으로 선회하기 시작하면서 이념적이자 사상적인 것들이 서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급기야 서로 독립적인 국가 설립으로 발전하면서 남북한의 극한 대립이 시작 되었다.
반면 남한은 국민들의 생활이 북한보다 풍족하여, 인권, 자유생활 등에서 훨씬 월등함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갈등과 대립으로 편안한 날이 없다. 왜 그럴까?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그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남과 북의 한 마디의 구호 전쟁에서 남한이 패하고, 북한의 덫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시 말하자면 북한은 “남한이란 나라는 친일파들이 이끌고 있다” 라며 남한은 친일파 정권이라고 매도했다. 그런데 이때에 남한은 인권이나 자본주의 우수성으로 대응을 했어야 했는데 바보같이 북한 정권을 빨갱이라는 단어로 맞섰기 때문이다.
도대체 친일파란 무엇인가? 친일파란 나라를 팔아먹은 모든 국민의 적이다. 반면 빨갱이는? 국가를 운영하는 방법의 하나로 자본주의와 대칭되는 단어이지 전체 국민의 적이 될 수는 없다. 그러니 일차 이 구호에서 남한이 북한에 패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나의 생각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것이 소위 반민족문제연구소 이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를 이어 민족문제연구소를 만들어 6,000 여명의 소위 친일파를 만들어 북한의 의도대로 국민들을 두 쪽으로 갈라놓았다는 것이라 생각된다.
1945년 해방 정국에서 그 시대에 같이 살아온 분들이 자기 이웃에서 보아온 약 600명을 친일파로 분류하고 사회가 이를 심판했으면 그것으로 끝내고, 그리고 시대 아픔으로 알고 같이 미래로 지향하여 왔던 사회를 왜 60년이 지나서 새삼스럽게 반민족 반역자로 만들어서 사회를 둘로 갈라놓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이들은 더 나아가 그 친일파를 기득권자로, 그리고 기득권자를 반부패 적폐 대상으로 에스컬레이드 해가면서 사회 분열과 대립을 더 심화시키게 만들었다.
나의 이야기지만 내가 언제인가 원자력발전소 폐쇄 이야기가 나올 때에 대통령에게 그 결정을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야지 여론에 의지하면 안 된다고 글을 썼더니 누군가가 나보고 “당신 수구골통이야”라고 했다. 그러다가 내가 남북한의 평화를 위해서는 햇볕정책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나보고 빨갱이란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사람들은 오늘날에 와서 남의 생각을 다만 대결구도의 한 축으로만 보고 비난만 하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 이 현상은 완전히 북한의 의도대로 분열과 대립으로 가고 있고 이것이 북한이 쳐 놓은 덫이다.
평창 올림픽이 끝났다. 이제 다시 남북대화 문제를 놓고 골통보수 종북좌파 하며 꽤나 시끄러워지기 시작할 것 같다. 걱정이다. 이를 해소할 방법은? 이제 휴전선의 대북 방송에서 김정은 이란 말이 금기어라고 한다. 그러니 이제 친일파란 단어와 빨갱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로 금기어로 만들어 3년만 쓰지 말자. 그러면 서로 극한 대립은 없어지고 온건한 보수와 진보가 서로 논의를 통하여 발전적 미래 지향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거듭 이야기 한다. 제발 친일파와 빨갱이란 말 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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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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