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 뉴스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너무나도 유명한 남자배우들과 감독들이 저지른 성폭행들이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METOO Movement에 동참해 최근 많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들이 당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가장 크게 이슈가 된 배우 두 명은 조민기씨와 조재현씨였다.
이 두 배우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두 명 모두 딸이 있다는 점, 그리고 그 딸들이 자신과 함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는 점이었다. 이 일에 대한 기사를 읽었을 때 나는 딸을 둔 아빠로서 그런 끔찍한 짓을 다른 아버지의 딸들에게 하였다는 것이 정말 믿기 어려웠다.
대체 왜 그랬을까? 수도 없이 생각해봤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앞으로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조민기씨는 끊임없이 나오는 피해자들의 증언 속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나는 조민기씨를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 수 있는 용기, 비판을 받아가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또 나는 이 사람을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부족한 용기 탓에 몇몇의 피해자들은 자신 스스로를 탓하고 있을 것이며, 이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가족들은 그가 남겨두고 간 모든 짐까지 순식간에 짊어지게 됐으니 말이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이미 너무 많이 이 사회에 일어나 버렸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꿈을 꾸고 있는 학생들의 길에 다른 ‘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길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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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 UC버클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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