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매일 생겨나는 스타트업과 구글, 애플, 테슬라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빠른 속도로 경험한다. 이 안에 있다 보면 세상이 텍 기술로만 굴러가고, 이토록 바쁘게 사는 것이 정상적인 듯 느껴진다.
실리콘밸리의 집값은 하늘을 찌른다. 미친 집값에도 불구, 대기업 직원들을 주식을 던져 집을 사고, 그로 인해 더욱 미친 듯이 일한다. 아이들 역시 운동, 악기, 미술 등에 경쟁적으로 몸을 맡긴다.
엔지니어로 일하는 남편은 날마다 더 바빠지고, 나 역시 놓았던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바쁨의 극치를 쫓으며 아이들 과외활동에 테리고 다느느라 정신을 놓을 지경이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바빠 정신을 못 차리는 나의 유일한 제어장치는 바로 아이들이다. 너무 바쁘지 말고, 좀 시간을 가지면 안 되느냐는 말을 들을 때면, 아이들에게 맞춰야 할 눈을 자꾸 다른 것에 주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참 미안하고 어려운 순간, 나는 정신을 차리고 한껏 웃어준다. “미안해”
바쁘고 정신없는 실리콘밸리에 나를 빼앗기지 말고, 부담이든, 열정이든 너무 치우쳐 일하지 말고, 나를 제어해주는 고마운 존재 덕분에 삶의 균형을 찾아가다 보면 어느새 멋지고 의미있는 인생을 찾게 될 것 같다. 이렇게 나는 실리콘밸리에서 또 하나의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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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영 / 검색엔진 콘텐츠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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