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너희들을 교실에서 뛰쳐나와 구름처럼 모인 군중 앞에서 울부짖고 토하고 침묵하게 하였는가?
누가 너희들을 그 순간을 생각만 하기만 해도 몸을 떨며 토하게 만들었느냐? 누가 너희들에게 안전한 학교가 꿈이 되도록 만들었느냐?
누가 너희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성적이고 총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게 했느냐?
어디서 그런 용기를 얻었느냐? 절대로 말해선 안된다는 범인의 소리가 귓가에 들려도 죽을힘을 다해서 말하고자 하는 그 용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 친구에게 불러주려 했던 생일축하 노래를 80만 군중과 같이 부르겠다는 생각을.
너희가 시위의 현장에서 요구하는 6분 20초의 침묵, 전쟁용 살상무기로 친구들을 짐승처럼 파열되던 그 6분 20초, 폭탄보다 더 큰 굉음으로 우리의 가슴을 파열시키는구나!
2천여 명의 친구들이 190여개의 학교에서 총부리 앞에서 죽어간 지난 18년 동안 진실을 꿰뚫어 보는 매서운 독수리를 키웠구나!
어른들이 파묻어 버린 진실을 매섭게 낚아채어 저 워싱턴 몰, 아무것도 못하는 의사당 앞 연단위에 높이 올려놓았구나!
그 날카로운 부리로 우리의 머리도 쪼개어 다오. 기름 덩어리 속 깊이 파묻힌 진실을 천둥처럼 울려다오. 잔인하게 쪼아다오, 우리의 심장을.. 너희들이 쓰러졌던 그 낭자한 선혈의 현장처럼 우리의 날 속에서도 그 선혈이 흐르게 해다오.
이기심의 혈맥으로 구성된 시스템이 저지르는 광란의 범죄 현장을 거듭 거듭 보면서도 아무것도 못하는 이 어른들이 그렇게라도 속죄할 수 있도록.
어른들은 더 이상 믿을 수가 없고 너희끼리 뭉치는 것만이 살길임을 알았구나. 장하다! 뭉쳐서 앞으로 나아가 다오. 너희들의 미래, 하늘이 맑고 물이 맑고 마음이 맑은 세상 이제 혁명은 시작되었다. 생명을 위한 순수한 혁명이.
미안하다, 부끄럽다, 존경한다. 우리 아이들아!
이제 우리가 할 일이란 열심히 꿈을 꾸는일
혁명이여 번지거라! 빈들의 풀같이 훨훨 번지거라!
지난 3월 24일, 워싱턴DC에 모인 ‘생명을 위한 행진”은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인 80만명이 참여했다. 이 시위의 연사들은 모두 18세 미만의 학생들이었다. 플로리다 더글라스 고등학교의 총기난사 사건 이후 생존 학생들이 시작한 이 운동은 많은 어른들의 호응을 받았고 90%의 군중은 전에 정치적인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새로운 사람들로 총기사고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 선생님들이었다.
요란다 레니 킹은 마티 루터 킹 박사의 9살짜리 손녀로 자신은 할아버지가 꾸신 꿈처럼 학교가 안전한 곳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제 할아버지는 자신의 네 자녀가 피부색으로 판단 받지 않고 인간됨으로 판단되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이 세상은 총이 없는 세상이어야 해요.”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재학생인 카메론 카스카는 말했다. “우리 세대는 전 생애동안 학교에서의 총기 난사소식을 들으면서 자라면서 우리의 목소리가 강해지려면 투표가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교육하면서 서로 대화를 가지면서 우리 나라를 앞으로 밀고 나갔것입니다. 우리는 이 무너진 시스템을 고치면서 앞으로 나아가서 미래세대를 위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걱정마세요. 오늘 우리가 해냈잖아요.”
<
김은영 기후변화 전문가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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