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노래했듯이 인생은 요지경이다. 그렇다고 다 뒤죽박죽 틀이 없이 이리저리 형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산다는 것은 마치 퍼즐을 맞추어 가듯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선의 노력 속에 최대의 답을 찾아 가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을 산다는 것은 책임을 지는 것이고, 행동해야 한다. 그런 인생은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떠나는 인생이다.
옛날 조선시대에 갓을 쓰고 삼천리를 돌아다닌 김병연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가르켜 김삿갓이라고 했다. 나름대로 사연이 있었다. 할아버지가 선천의 부사의 관직에 있었는데 홍경래의 난에 홍경래에게 항복한 결과 폐족의 형벌을 받게 된다. 할아버지는 처형되고, 아버지는 귀향가고, 어머니와 형은 따로 떨어져 살게 된다. 나이가 들어 관청에서 백일장이 있었는데 그 때 시제를 따라 할아버지의 항복에 강한 비판을 하는 글을 지어 장원에 오른다. 이것을 나중에 알게 된 후부터 크게 자책하며 부끄러움을 달래기 위해 이리저리 방황하게 된다. 살아가지만 사랑하기에는 너무 버거웠기에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다.
살면서 원통하고, 분하고, 괴로운 일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때마다 인생을 원망하고, 미워하고, 저주하고, 싸우고, 분쟁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한해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OECD 국가 중에서 자살하는 비율이 두배나 많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정신적인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성경에 말씀한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잠 16:32)
영어로 산다는 것의 단어는 “live”이다. 그런데 사랑한다는 단어는 “love”이다. 그 단어의 어원이 어떤 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살아간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산다는 것 곧 그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하며 사는 것은 그 어느 것을 가진 것보다 더 행복하고 축복된 삶이다. 그런데 그 사랑이 욕심과 자랑, 그리고 미움, 원망, 질투로 인해서 사랑이 변질되면 김삿갓처럼 나는 살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외면하게 된다. 레오 버스카글리아(Leo Buscaglia)가 지은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라는 책을 보면 사랑은 곧 인생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인생은 단 한번이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잃기 때문이다.
독일의 작가 괴테는 “20대의 사랑은 환상이다. 30대의 사랑은 외도이다. 사람은 40세에 와서야 처음으로 참된 사랑을 알게 된다”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이 아름답고, 사랑이 귀한 것을 점점 배우게 될 때 어느 덧 인생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사랑하며 배우며, 사랑하며 떠나게(leave) 된다. 떠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떠나가는 것 또 하나는 남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사랑하다 떠나가지만 그래서 사랑받은 사람은 또 이 세상에 남아 있게 된다. 그 남아있는 사랑이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가게 된다. 그러니 이 세상에 또 하나의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에 부지런히 사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떠나도 사랑은 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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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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