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용 총영사,설조스님,에릭 마 전 SF시의원 등 참석
▶ 페어몬트호텔, 공립협회 옛건물 등 도산 숨결 느껴

손자 필립 커디(뒷줄 왼쪽 네번째)씨와 함께 도산 발자취 투어에 참석한 이들.
샌프란시스코 곳곳에 서려 있는 도산의 발자취를 도산의 손자 필립 커디씨와 함께하는 투어가 지난 21일 열렸다.
3월 11일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투어에는 박준용 SF총영사, 이성도 영사를 비롯해 에릭 마 전 SF시의원, 여래사 설조스님, 홍순구씨, 손성숙 사회정의교육재단 대표, 헬렌 송, 남관우씨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필립 커디씨는 1902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상항친목회, 공립협회, 대한인국민회, 흥사단을 설립한 안창호 선생의 항일독립운동 이야기와 도산의 정신과 가치를 전했다.
공립협회 대표들이 일제 앞잡이 활동했던 더햄 화이트 스티븐슨을 찾아가 친일행각을 규탄했던 페어몬트호텔을 시작으로 도산과 이혜련 여사가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와서 한달 렌트비 8.50달러를 내며 살던 집(113 Trenton Alley), 공립신보를 발간했던 사무실(938 Pacific Ave), 1908년 샌프란시스코 반아시안 정서로 인해 아시안 학생만 분리해서 세운 학교 장소(Clay and Powell), 1928년 1만8천달러를 모금해 부지를 구입, 건축했으나 현재 중국계 도교 건물로 사용되는 상항한국인감리교회 옛교회당(1123 Powell St) 등을 둘러보며 고된 노동 속에서도 독립운동에 힘쓴 이민선조들의 정신을 되새겼다.

1902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실린 안창호 선생 인터뷰 기사
이 모임을 주도한 헬렌 송씨는 “도산이 걸었던 길에서 도산의 숨결을 느끼며 걸은 걸음걸음은 값진 배움이었다”고 말했다.
1.5세인 제이 리씨는 “민족과 나라를 사랑했던 안창호 선생의 삶을 처음 접했다”면서 “삶에 자극을 주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설조스님은 “도산의 숭고한 겨레사랑이 지금 시대에도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계승해야 할 유산”이라고 강조했고, 홍순구씨는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던 파월가 교회 사적지를 재매입하는 운동이 벌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성을 지닌 이 교회당은 1994년 167만5,000달러에 중국계에 매각됐다.
박준용 총영사는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차지하는 역사적 의미는 크다”면서 “내년이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이를 기리는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성도 영사가 1902년 12월 7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실린 안창호 선생 인터뷰 기사를 찾아내 커디씨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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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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