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른 시장변화·느린 세대교체 업주들 고전
▶ 1.5·2세들 가업 잇지 않고 주류사회 진출

한인 스몰 비즈니스들이 온라인 활성화 및 느린 세대교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비롯해 LA 지역 한인 스몰 비즈니스들이 온라인 상거래 활성화 등 빠른 시장 변화와 더딘 세대 교체 속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공라디오인 KPCC 방송은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에서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한인업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즈니스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다운타운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한 한인여성은“1992년부터 여성복을 팔고 있는데 그저 생계를 위해 가게 문을 열 뿐”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한인업주도 “최근 수년간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며 “하루 종일 앉아서 손님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스스로 한인 경제권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는다고 전한 KPCC 방송은 우선 그 이유로 더딘 세대 교체를 꼽았다. 실제 UCLA 인류학과의 박계영 교수에 따르면 현재 LA의 한인 스몰 비즈니스 업주 중 1.5세의 비중은 11%에 불과하고, 2세는 6.2%로 더욱 적다.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1.5세나 2세들이 한인 경제권에 투신하기 보다 주류사회로 편입하면서 쇠약한 1세에서 젊은 2세로의 계승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방송은 한인들이 미국 내 어느 인종보다 스몰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실제 이민이 최고조를 이뤘던 1980년대 리커 스토어, 세탁소, 미니 마트 등을 많이 운영했던 한인들은 2000년대 들어서 한인은행들의 도움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해 제조업과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를 정점으로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쇠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대 교체의 느린 속도 또는 실패 이외에도 온라인 상거래 급증과 기타 개발도상국으로부터의 수입 확대가 한인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언어 장벽도 한인 경제권을 위협하고 있다. LA시의 비즈니스 라이센스와 택스를 관장하는 시정부 재무국에 따르면 한인 업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난제라는 것이다.
재무국의 칼 샘슨 어시스턴트 디렉터는 “전체의 80% 정도가 라이센스 리뉴얼을 인터넷으로 하는데 한인 업주들은 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영어로만 된 웹사이트가 부담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인들은 직접 사무실로 찾아와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는데 그때마다 아들, 딸이나 영어를 대신 말해줄 이들과 함께 온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 한인교회들은 한인들의 비즈니스 도우미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 처음 이민 온 이들이 의지해서 친구를 사귀고, 정보를 접하며, 사업의 동기도 찾게 해주는데 이민교회들이 교두보가 되고 있다.
실제 방송은 부에나팍의 한 한인교회가 신도인 업주들을 위한 월별 미팅을 갖고 사업 성공담과 정보를 공유하고 간증도 하면서 스몰 비즈니스 업주를 위한 시간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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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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