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인의류-봉제협회 수장들이 모임을 갖고 위기 탈출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LA다운타운 자바시장.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어요.”
봉제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의 말에서 현재 봉제업계와 의류업계가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대립 구도에서 탈피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바람이 짙게 묻어난다.
이에 화답하듯 미주한인봉제협회 최대성 회장과 미주한인의류협회 영 김 회장이 지난 3일 회동을 갖고 위기 탈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봉제협회와 의류협회 수장들이 어떤 의제를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나눈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아 소문만 무성해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LA자바시장 의류와 봉제업계가 하청업체의 노동법 위반에 대한 원청업체의 책임을 묻는 노동법(AB633)과 관련,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노동법 위반을 놓고 ‘봉제 공장 현장’에서 일어난 잘못이라는 의류업계의 주장과 ‘원청업체의 낮은 단가’가 원인이라는 봉제업계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두 회장의 만남은 업계 안팎에서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당사자들인 최 회장과 김 회장 모두 이번 모임은 ‘개인적인 모임’이라며 밝힐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대성 회장은 “서로 하는 사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영 김 회장은 “사전에 정해진 의제 없이 의류와 봉제업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과연 두 회장의 회동에서 무슨 말이 오고갔을까.
업계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 보았을 때 이번 두 회장의 만남에서 ‘봉제와 의류업계의 상생’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게다가 노동법 위반과 하청단가 문제가 봉제와 의류업계의 대결 구도로 굳어진 것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이에 대한 해결 요구가 있어온 것도 추론의 근거다.
‘하청단가의 현실화’만을 요구하는 것도,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주장도 모두 현실을 무시한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 한인 봉제업체 대표는 “낮은 봉제 단가가 현실 문제이긴 하지만 그것만 해결한다고 해서 봉제업계의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류업계 관계자들 사이에도 봉제업이 살아야 의류업도 살 수 있는 입장을 보이는 이들이 다수였다. 이젠 대립이 아니라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두 회장의 회동이 해묵은 봉제업계와 의류업계 사이의 반목이 해소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라는 의견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한인 봉제업과 의류업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의견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의류업체을 경영하고 있는 한 한인은 “의류업과 봉제업의 팍팍한 현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며 “이번 두 회장의 만남이 한쪽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서로 ‘윈윈’(win-win)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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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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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누가 썼는지 속 시원하다
오랜세월 자바 잘 살았지. 잘난놈/못난놈/ 다 거기 출신이죠. 이 세상에 무식한것이 돈을 만지면 괴물입니다.
한인 자바 시작 1981부터 지금까지 보면 이젠 2세들이 하는데 의류와봉제 갈등은 여전히 제자리임. 왤까? 봉제는 공장직원들과 그대들 사이에서 피말리는 현실 속에서 투쟁.
자바의 돈줄 2014년후 싹둑 짤렸어.그 자금 다른데서 돌고 있거든..
의류업자가 말하는 win win? 장사안되면 바로 갑질 대상이 봉제...2014년 전에 잘 벌었으니 이젠 좀 투자하시지...자바에 돌아가던 자금줄 없어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