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국 방문 수요↓, 북한이 구세주 역할 기대
▶ 한인관광사·관광공사 상품개발 가능성 타진
“죽기 전에 금강산 구경할 수 있으려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세기의 담판이 될 미북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확정돼 한반도 평화 기류가 그 어느때보다 더 높아지면서 중단된 북한 관광의 재개 여부에 LA 한인 관광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 관광이 재개되면 한인 관광업계는 북한 관련 여행 상품과 연계해 미주 한인들의 한국 방문 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야말로 북한 관광 재개는 한인 관광업계로서는 ‘대박감’인 셈이다.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관광에 대한 한인 관광업계의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중국이 한국 관광제한 조치를 본격적으로 풀고 있는데다, 특히 지난 9일 북한에 억류되었던 3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의 석방으로 북미 간 ‘해빙 무드’까지 조성되면서 북한 관광길이 다시 뚫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인 관광업계가 이런 상황 속에서 금강산 등 북한 관광 재개를 기대되면서 새로운 ‘기회의 땅’이 펼쳐질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23년 전 ‘모국 방문’으로 삼호관광이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북한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주투어 박평식 대표는 “북한 관광이 재개되면 한인 관광업계 입장에서 호재임엔 틀림없다”고 말해 북한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인업계가 이런 기대감을 갖게 된 배경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한국 방문’ 여행 상품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한인 관광사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국 방문 관광상품이 한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업체의 경우 과거엔 한달에 500여 명씩 한국을 방문했던 한인들의 수가 현재는 200~250여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런 상황은 규모만 다를 뿐 한인 관광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결국 한인 관광업계로서는 상품으로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고, ‘북한 관광 재개’가 바로 그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업계의 판단에는 그만한 근거가 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 방송을 통해 평창을 비롯한 한국의 풍광과 문화가 미국 시청자들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됐다.
여기에 지난달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서로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미국인뿐만 아니라 한인 2·3세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과거 금강산과 개성 공단 방문의 재개는 물론 인천과 평양 항로 개설이 되면 현재 한계점에 있는 한국 방문 여행 상품도 동반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도 업계는 바라고 있다.
삼호관광 신 부사장은 “시니어뿐 아니라 한인 젊은 세대들에 이르기까지 수요층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 관광이 재개되면 이는 분명 대박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도 한반도 해빙무드에 따라 미국인 및 미주한인들의 한국 방문을 촉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DMZ 관광이다. DMZ를 중심으로 강화도 민통선과 화천 등 주변 관광지를 개발, 연계해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김희선 LA 지사장은 “동계올림픽 이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DMZ방문 수요는 외국인뿐 아니라 한인 전 세대에 걸쳐 있다”며 “해당 지자체와 협력해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LA 한인 관광업계와도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김 LA지사장은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다양한 정치적 변수가 존재하고 있어 북한 관광 재개는 상당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 조치들이 아직 유효한 상태여서 급격하게 북한 관광이 재개되기는 쉽지 않아 섣부른 낙관론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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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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