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베네·망고식스 등, 폐점·법정관리 상태
▶ 반토막 난 탐앤탐스도, 본사대표 횡령의혹에

2012년 8월부터 LA 한인타운 6가와 웨스턴 인근에서 영업하다 올해 1월 말 문을 닫은‘카페베네’ 매장.
LA에 진출한 한국 토종 프랜차이즈들이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한 경영 악화, 가맹점주와법적 분쟁, 한국 본사 고위층의 범죄혐의 연루, 소비자들의 외면 등으로 고전하거나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한국 토종 커피전문점의 대명사 ‘카페베네’는 2008년 창업 이후, 2010년 미국법인 ‘카페베네 Inc’를 설립해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 중심가에 직영점을 열었고, 2012년 LA 한인타운 6가와 웨스턴에 LA 1호점을 열며 한동안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카페베네는 지나친 사업 확장이 한계에 부딪혀 2016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 본사의 상황을 반영이라 하듯 LA 1호점은 올해 들어 문을 닫고 폐업했으며, 뉴욕 가맹점 역시 한국 본사와 로열티 지급 문제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인 ‘망고식스’는 한국 본사의 재무 위기에 LA서 사라진 또 하나의 사례다. 초기 성장세가 꺾이면서 매출 부진이 이어진데다 자금 압박을 겪자 강훈 KH 컴퍼니 대표가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모기업이 사실상 파산 상태이다. 결국 LA 직영점은 오픈한 지 4년 만에 간판을 바꿔달고 말았다.
‘미스터 피자’는 한국서 모기업 MPK 그룹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으로 인한 갑질 논란과 가맹점주와의 마찰로 휘청거리면서 LA에서 사기와 불법 프랜차이즈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결국 이 사건들의 여파로 리틀도쿄 지역 매장은 폐점했고, LA 한인타운에서 영업해온 있는 미스터피자 매장은 지난해 1월부터 업소명을 ‘M 피자’로 바꿔달고 영업중이다.
이처럼 LA에 진출한 한국 프랜차이즈들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토종 커피전문점 1세대’로 불리는 탐앤탐스에 위기가 닥쳤다. 김도균 한국본사 대표의 횡령 혐의로 한국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김 대표 자택과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지난 주 이뤄지면서 미국 진출 10년째를 맞은 탐앤탐스 미국법인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1일 강남구 신사동 탐앤탐스 본사 사무실과 김 대표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 장부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2009년∼2015년 우유 공급업체가 회사에 제공하는 우유 1팩당 200원 안팎의 ‘판매 장려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 대표가 탐앤탐스 가맹점에 빵 반죽을 공급하는 과정에 자신이 경영권을 쥔 다른 업체를 끼워 넣어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LA 한인사회가 탐앤탐스 본사의 이 같은 ‘횡령 의혹’에 대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은 한국 본사가 흔들리면서 LA에 진출했던 한국 프랜차이즈들의 실패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탐앤탐스 미국법인은 “미국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아 괜찮다”는 입장이다. 로이 이 탐앤탐스 미국법인장은 “한국 본사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별도의 법인이고 신규 투자를 받고 있는 상태라 한국 본사의 횡령 의혹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탐앤탐스 직영 및 가맹점은 버몬트점과 올림픽점을 포함 모두 3개. 여기에 다음달 LA 한인타운 6가와 세라노에 직영점이 들어설 예정이고 윌셔와 윌튼에 직영점 한 곳이 공사 중이다. 현재 한국 본사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예정대로 가맹사업과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 미국법인측 설명이다. 여기에 김도균 본사대표가 과거 횡령과 관련되어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사례가 있었던 터라 내부 동요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번 ‘횡령 의혹’이 한국 사정당국의 기소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탐앤탐스 미국법인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 2016년 가주 비즈니스감독국(DBO)으로부터 프랜차이즈 갱신 신청정지 및 벌금 처분을 받은 이후 한인타운에만 7개를 포함 모두 10개 직영·가맹점 수가 반토막 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미국에 진출하는 토종 프랜차이즈의 상당수가 한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면서 이익만 챙길 뿐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기여하지 않는다”며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면 이익의 일부를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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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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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런 갑질 기업이나 대표가 있는곳은 사용하지말아야합니다
비싸기만하고... 뭐...
tom n tom, mango six... 한번도 이용한 적이없는 업소였네요..
늘 갈때마다 손님 없었는데 이제까지 버텨준것만해도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