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에 남북, 미북 간의 소통이 빈번하면서 곧 북한이 미국의 조건을 들어주고 미국의 체제보호와 경제적 해택을 받을 것 같은 기미가 매일 조금씩 밝아지는 것 같다.
3년 전에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이 유행하다시피 했을 때 남북통일이 될 수 있는 것처럼 흥분들 하며 여기저기서 통일이 내일이라도 될 것처럼 남북통일에 대한 모임과 조직과 싱크탱크 유사 조직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났었다. 그들이 말하는 한반도 남북통일의 정의는 개인의 소견일 뿐이었다. 현실적인 것이 아니고 모두 꿈이었다.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직후 2015년 8월 15일을 전후해서 이 뜨거운 소원과 현실적 가능성에 대해 어느 전문가의 확실하고 가능성이 있고 신빙성이 있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그 때 나는 한 일간지 오피니언에 엉뚱한 꿈을 얘기했다.
먼저 북한이 형제냐 적이냐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았다. 가족상봉 같은 것을 보면 형제지만 대량의 무기를 서로 맞대고 있는 것을 보면 북한은 한국의 “적”이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6.25전쟁을 겪었고 그로인해 가족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가난이 지속되고 있을 때 착잡한 마음으로 도미하였지만 고국에 대한 관심이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아무리 북한이 미워도 그것은 체제와 지도자이지 백성에게 향한 것은 아니라는 마음은 늘 있었다.
이것을 분명히 하는 얘기가 그리 흔하지 않았다고 본다. 김정은의 부도덕한 행동이 뚜렷하지만 그 백성들이 남쪽에 있는 가족과 상봉하면 눈물이 홍수 같다.
그 때 나의 공상이랄까 소원은 미국과 캐나다처럼 한 때는 싸웠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국경이 분명하지 않고, 언어 풍속이 같고, 명절까지 같고, 사회형식이 거의 일치하는 두 나라가 형제처럼 공존 하는 것을 본보기로 한반도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기원해보았다.
그렇게 되게 하려면 부(富)한 형이 가난한 아우가 동등하게 편안해질 때까지 쌀을 퍼주어야 할 것이다. 남한과 미국은 이 ‘돌아온 탕자’(성경 누가복음 15장)에게 제일 좋은 옷을 내어주고 살찐 소를 잡아 진수성찬 차려놓고 양손으로 받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을 꾸어본다.
김정은에게는 미운자식 밥 한술 더 준다는 셈이지만 텔레비전 영상에는 보이지 않는 병들고 굶주리는 북한의 백성들의 허기를 채워주고, 동산에 나무를 심어주고, 길을 닦아 가족들을 만나게 하고, 논에 물꼬를 틀어주는 기회가 오기를 기도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울컥 일어난다.
그 보너스는 백성들의 굶주림이 없어지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져 그들이 정치체제를 결정할 것이다. 용서할 수 없는 죄가 무엇인지 생각을 다시 해보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남, 북, 미간의 소통이 실패하더라도 선의(善意)에는 값이 없다는 것은 금언이요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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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욱 정신과의사 볼티모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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