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이면 북한 김일성이 기습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한지 67돌이 된다. 전쟁이 나자 군번도 계급도 없는 학도병으로 자원하여 입대, 불리한 전황으로 낙동강까지 후퇴를 했다가 UN군의 참전으로 반전하여 9.28 서울을 탈환하고 여세를 몰고 10월 1일 38선을 넘어 평양을 수복하고 북진하던 약관의 기백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9순에 혼백이 흐릿하고 내 한 몸 다스리기도 힘들다.
전투는 많은 생명을 앗아갔고 많은 부상자를 낳고 엄청스런 국가적 손실을 가져왔다. 전쟁은 적을 먼저 죽이고 빼앗고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것이다. 그래서 피아 필사의 공방전으로 부지기수의 엄청난 사상자를 초래하는 것이다. 나도 전투 중에 적의 박격포탄에 부상을 당했으나 다행히 살아남아 부유한 나라 미국에 와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것을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있다.
지금도 6월이 오면 옛날 전쟁터를 누비던 생각이 생생하다. 소위로 임관 후 소대장이 되어서 전투 중 죽어가는 부하와 부상을 당해 고통을 부르짖는 애절한 부하를 직접 목도했다.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픔에 가슴에 피를 토한다. 그래도 1953년 7월 27일 포연이 멎고 155마일에 피의 능선을 긋고 휴전이 됐다. 그리고 쌍방 포로교환이 있었다. 남한정부는 휴전협정을 지켜 북한포로들의 의사에 따라 집행했으나 간계하고 교활한 북한은 마땅히 보내야 할 우리 국군포로 6만 여명을 억류하고 돌려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국군 포로들을 노예처럼 아오지 탄광, 강동 해운탄광 등에 광부로 강제노동을 시켰다. 이들은 고문과 고역과 굶주림에 죽어가고 악성 질병에 걸려 그대로 치료도 받아보지 못한 채 죽어갔다.
적의 수하에 수도를 빼앗기고 국토의 2할밖에 남지 않았던 절체절명의 긴박한 때에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웅들, 불행하게도 전쟁 중에 포로가 된 이들은 65년 세월 속에 벌써 헌 신짝 처람 잊어버려진 상태다. 많은 위정자들, 그 입술에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6.25참전 용사들이 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부강한 대한민국이 오대양육대주에 햇살 같이 뻗어간다고 입치레하면서도, 북한에 억류되어 죽어가는 국군포로는 안중에 없다.
이들은 나라를 지킨 6.25참전 영웅이 아닌가?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억류된 6만명 중 겨우 80여명이 자력으로 죽기를 다하여 탈북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이래저래 죽어가며 현재 200명 정도가 아직 억류되어 있다고 한다.
왜? 양민을 학살하고 재산을 강탈, 죽여 마땅한 악질 빨치산, 미전향 장기수 간첩들은 북한에 환송하며 또 엄청난 국고를 퍼주어 포탄으로 돌아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게 하면서 목숨을 다하여 나라를 지킨 우리 국군포로 송환문제는 일언반구도 없는지?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 회담 때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김정은은 12명의 탈북여종업원을 북으로 되돌려 보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 않는가.
며칠 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북에 납치 구금됐던 3인의 미국인(한국사람)을 석방시켜 함께 비행기 트랩을 내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친히 마중을 나가서 환영할 때 정말 감동되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2억 인구 중에 3명이 뭐 그리 대단한가? 그래도 그들의 석방을 위해 어떤 대가라도 치르며 있는 정성을 다하여 국민의 생명을 지켰다. 이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요 나라를 위한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 모두 기억하자. 우리 국민의 힘을 다해서 납북 돼 있는 대한민국의 영웅 국군포로를 하루 속이 대한민국의 품에 돌아오게 하자! 90을 바라보는 노구들이다. 더 죽어가기 전에 고국의 품에 돌아오게 하자! 평화와 번영의 길이 어디에 있는가? 문재인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나라 위해 충성한 이들의 구원을. 6.25 67돌을 맞아 엄숙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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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전시사관학교 워싱턴전우회장 /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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